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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리-에릭손, '유로'서 최고의 외국인감독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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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리-에릭손, '유로'서 최고의 외국인감독 격돌

[프레시안 스포츠]포르투갈-잉글랜드 8강 승부

유로 2004 예선 첫 경기에서 패배를 해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위기를 극복한 포르투갈과 잉글랜드가 오는 24일(현지시간) 8강전에서 맞붙게됐다. 최고의 외국인 감독이란 평가를 받으며 포르투갈과 잉글랜드를 이끌고 있는 펠리페 스콜라리와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의 맞대결은 이미 2002년 월드컵 8강전에도 이뤄진 바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2 월드컵 8강전은 스콜라리의 승리**

2002년 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는 전반 23분 브라질의 실책을 틈타 오웬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인저리타임에 브라질 히바우두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에는 호나우디뉴에게 통한의 역전골을 내줘 1대2로 무릎꿇었다.

사실상 월드컵 결승전이라는 팬들의 기대감 속에 잉글랜드는 선제골을 넣고 대어 브라질을 잡는 가 했지만 결국 골키퍼가 예측하지 못한 호나우디뉴의 중거리슛으로 8강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월드컵이 끝난 뒤 베컴은 자서전을 통해 “우리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진 것은 승리를 브라질에게 헌납한 것 같았고 경기 후에는 끔찍한 느낌이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잉글랜드전의 고비를 넘긴 뒤 승승장구하며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예선전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으며 잉글랜드 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였던 에릭손 감독은 무대 뒤로 사라졌다.

<사진 1> 스콜라리 포르투갈 감독

***위기상황에서 감독직을 맡은 스콜라리와 에릭손**

2002 월드컵에서 예선탈락한 포르투갈은 자국에서 펼쳐지는 유로2004에서 최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 브라질 출신의 ‘우승청부사’ 스콜라리 감독을 영입했다.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등 개인적 능력으로만 보면 이미 세계최고수준의 포르투갈 축구를 명실상부한 세계정상으로 끌어 올리기위한 포석이었다.

에릭손 감독이 부임했을때도 잉글랜드 축구는 최대위기를 맞고 있었다. 스타 감독 글렌 호들은 1999년 “장애우는 전생의 벌을 현 세상에서 받고 있는 것이다”라는 장애우 비하발언을 해 대표팀 감독직을 사임해야 했고 이후 명 스트라이커 출신 케빈 키건이 감독자리에 오를 때 까지 잉글랜드 축구협회 기술위원장 하워드 윌킨슨이 잠시 동안 지휘봉을 잡는 일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키건 감독은 2000년 10월 잉글랜드가 월드컵예선에서 독일에게 0대1로 패한 것이 계기가 돼 사임했다.

비상이 걸린 잉글랜드는 감독대행체제를 거쳐 스웨덴 출신의 에릭손 감독을 선택했다. 당시 잉글랜드는 이탈리아팀 라치오와의 계약이 끝나지 않은 에릭손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라치오 구단에 로비까지 할 정도로 다급한 상황이었다. '축구종가’ 잉글랜드 축구팀 감독을 외국인이 맡는 다는 사실에 의구심을 갖고 있던 잉글랜드 팬들과 언론은 에릭손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지만 전술구사능력이 탁월한 에릭손은 위기에 빠져있던 잉글랜드 축구를 구해냈다.

<사진 2> 에릭손 잉글랜드 감독

***누가 최고 외국인 감독이냐?**

스콜라리와 에릭손 감독은 유로 2004 첫 번째 예선경기에서 각각 그리스와 프랑스에게 패해 예선탈락의 위기를 맞았지만 신세대 스타들의 활약으로 8강진출에 성공했다. 포르투갈의 스콜라리 감독은 플레이메이커 데쿠와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를 선발출장시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에릭손 감독도 만 18세의 축구신동 웨인 루니의 득점포가 폭발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에릭손 감독은 크로아티아전에서도 2골을 넣은 루니에 대해 “잉글랜드에게 루니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펠레의 영향력과 맞먹는다“는 극찬을 했다. 에릭손 감독은 “포르투갈과의 8강전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손쉬운 8강전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콜라리 감독은 8강진출을 확정한 뒤 “첫 게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한 포르투갈의 운명이 바뀐 건 리스본 남부에서 30일간 선수들과 동고동락한 결과”라며 “포르투갈 감독으로 내 역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최국 포르투갈로서는 사실상 이번 유로 2004대회가 피구, 코스타 등이 속한 ‘황금세대’의 마지막 경연장이 될 전망이어서 어느때 보다 기대가 큰 상황이다. 또한 잉글랜드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을 끝으로 월드컵,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주최국팀만 만나면 무너졌던 과거 징크스를 깨기 위해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동물적 감각으로 경기를 꿰뚫어 보는 눈을 갖고 있는 스콜라리 감독과 조용한 성격으로 다소 차갑게 매 경기에 임하는 지략가 에릭손 감독의 외나무 다리 승부에서 누가 축구계 최고의 외국인 감독으로 자리매김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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