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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 방랑자’ 본프레레, 대표팀 지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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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 방랑자’ 본프레레, 대표팀 지휘봉

[프레시안 스포츠]나이지리아 올림픽우승 견인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에메 자케, 히딩크에 이어 3순위 감독영입 대상자였던 '축구계 방랑자'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클럽에서 감독생활을 시작해 아프리카, 아시아를 두루 거친 본프레레 감독은 오는 23일 입국해 대표팀 감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쌓은 본프레레의 다양한 경험에 주목**

메추 파동이후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았던 '제3의 인물'이 감독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속에서 네덜란드 출신의 본프레레 감독이 결정된 배경은 본프레레가 나이지리아와 카타르 등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점과 오는 7월 펼쳐지는 아시안컵 이전에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긴박한 상황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무리하게 지명도가 높은 감독을 쫓다가는 대표팀의 사령탑 공백이 길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본프레레는 나이지리아 올림픽우승 신화를 만들었던 지도력, 여러 국가에서 활동한 외국인 감독으로서의 경험과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점 등으로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은대륙 아프리카 축구의 신기원 이룩한 본프레레 감독**

본프레레는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클레멘스 베스터호프 감독의 오른 팔로 뛰며 나이지리아의 16강을 이끌었으며 이후 나이지리아 감독을 맡아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에서 남미의 강호인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차례로 꺾고 금메달을 따내 일약 나이지리아의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전 세계 언론에서는 나이지리아의 올림픽축구 우승으로 향후 검은 대륙 아프리카 축구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대서특필했다. 당시 브라질에는 호나우두, 히바우두와 베베토가 주축을 이뤘고 아르헨티나는 에르난 크레스포, 클라우디오 로페즈가 맹활약했다.

본프레레는 카누, 아모카치, 바바야로, 타리보 웨스트 등 전 감독 베스터호프가 발굴한 선수들을 데리고 아프리카팀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나이지리아 축구협회의 연봉, 보너스 미지급으로 아시아로 떠나 카타르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팀을 지도했다.

본프레레는 2000년 나이지리아에 돌아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큰 기대를 모았던 시드니 올림픽 칠레와의 8강전에서 나이지리아가 패하자 나이지리아에서는 단지 본프레레가 아틀란타 올림픽에서 베스터호프가 키워 놓은 선수들의 덕을 본 것 뿐이다라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본프레레 최근 내리막길 주가 많이 떨어져**

이후 본프레레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1년 월드컵예선에서 나이지리아가 약체로 평가됐던 시에라리온에게 패한 뒤 본프레레는 결국 나이지리아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본프레레는 UAE의 알 와다 클럽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부진한 성적으로 경질됐고 2002년 이집트 클럽팀 알 알리와 월봉 1만8천달러(한화 약 2천80만원)에 계약했다. 알 알리는 당시 현 중국대표팀 감독으로 있는 아리에 한과 계약하려 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본프레레를 택했다. 하지만 2003년 5월 본프레레는 라이벌팀 자말렉에게 알 알리가 패해 리그 타이틀을 놓치자 감독직을 그만뒀다.

1990년 체력담당 코치로 나이지리아 축구와 인연을 맺었을 정도로 체력관리에 남다른 식견을 갖고 있는 본프레레는 나이지리아 축구의 중흥을 만들었지만 최근 중동지역클럽에서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냈다.

'축구계 방랑자'답게 숱하게 팀을 옮겨다녔던 본프레레 감독은 23일 입국할 예정이다. 한때는 가장 주목받는 축구 감독 중 한 명이었지만 최근 자신의 주가가 많이 떨어졌던 본프레레 감독이 아시안컵과 월드컵예선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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