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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환이 주도하는 ‘K 플래카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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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환이 주도하는 ‘K 플래카드’ 열풍

[프레시안 스포츠] 잠실구장 외야석의 명물

지난시즌 프로야구의 상징이 이승엽의 홈런볼을 잡기위해 외야에서 팬들이 들고 나왔던 잠자리채였다면 올 시즌 프로야구의 아이콘은 '닥터 K' 박명환(두산)이 삼진을 잡을 때마다 팬들이 게시하는 'K 플래카드'다.

<사진> 박명환

***거듭되던 부상과 부진에서 벗어난 '닥터 K' 박명환**

현재 탈삼진 1위(91개), 다승 2위(7승), 방어율 4위(3.08)에 올라있는 박명환의 눈부신 투구는 그가 몇 년 간 계속돼온 어깨와 팔꿈치 부상에서 재활해 이룬 성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1995년 고교무대에서 김선우(현 몬트리얼)와 강속구 투수로 쌍벽을 이뤘던 박명환은 계약금 3억원시대를 화려하게 열며 당시 OB 베어스에 입단했다. 박명환은 고려대로 진학예정이었지만 OB측의 권유와 프로에 가서 일찍 부딪쳐 보고 싶은 자신의 생각이 들어맞아 프로행을 선택했다.

1998년 14승을 거두며 최고의 활약을 했던 박명환은 이듬해 시범경기에서 어깨통증을 느낀 후 재활치료에 전념해야 했다. 박명환의 공백으로 두산은 한화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투수진의 열세를 절감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2000년에도 팔꿈치부상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박명환은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 2세이브를 기록하는 대활약을 했다. 현대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박명환은 구원으로 나서 2승을 챙겼지만 7차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두산이 패해 빛이 바랬다.

2년간 팀의 에이스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박명환은 2002년 14승 10패, 방어율 3.44, 탈삼진 1백69개를 잡아내며 정상궤도를 찾았지만 2003년엔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지 못한채 76이닝을 투구하는 데 그쳤다.

박명환은 올 시즌 들어 부상 후유증을 훌훌 털고 투구밸런스를 찾아 시속 1백50km대의 강속구와 전매특허인 슬라이더로 프로야구 마운드를 평정하고 있다. 특히 결정적 순간 타자를 돌려세우는 탈삼진은 팬들에게 최고의 볼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K 플래카드

***잠실구장 외야석 명물 'K 플래카드'**

'K 플래카드'는 1980년대 메이저리그에서 대유행하기 시작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유행의 중심에 서 있던 투수는 뉴욕 메츠의 드와이트 구든. 하이 킥에 이어지는 역동적인 투구와 전광석화처럼 포수 미트로 빨려드는 강속구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구든은 1985년 24승 4패, 탈삼진 2백68개를 기록하며 최연소 사이영상 수상자가 되는 영예를 누렸다.

메츠의 홈구장 쉐이 스타디움을 찾는 팬들은 구든의 강속구가 홈플레이트를 지나는 순간 빨간색 'K 플래카드'를 장식하며 젊은 에이스의 등장에 환호했다.

이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열성적인 응원을 펼치기로 유명한 시카고 컵스의 팬들 중 일부는 한 경기 최다탈삼진 기록(20개)을 세운 케리 우드가 탈삼진을 잡을 때 상의를 벗고 바디페인팅으로 K자를 표시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또한 '괴물' 랜디 존슨이 시애틀에서 휴스톤으로 이적했을 때 휴스톤 구단측은 입장객들에게 K자가 써진 플래카드를 나눠주며 탈삼진왕 랜디 존슨의 상품성을 부각시키는 노력까지 했다.

박명환이 등판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잠실구장 외야석에는 'K 플래카드'가 등장한다. 박명환이 탈삼진 1개를 추가할 때 마다 탈삼진을 상징하는 K자가 아로새겨진다.

단 한번도 따내지 못한 탈삼진 타이틀은 내심 다승과 방어율 부문까지 석권해 투수부문 3관왕에 도전하고 있는 박명환은 "팬들이 표시하는 삼진기록판에 K자 하나가 추가될때마다 힘을 얻는다"고 밝힌 바 있다.

박명환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삼성을 상대로 등판한다. 이닝당 약 1.2개의 탈삼진을 잡아내고 있는 박명환은 이날 경기에서 삼진 9개를 추가하면 최소경기 1백탈삼진 기록에 동률을 이루게된다. 잠실벌 외야석에 K자가 몇 개나 모습을 드러내게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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