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분양원가 공개 찬성 방침과 관련, “시장원리를 강조하는 한나라당에서 이를 전적으로 찬성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양쪽이 분양원가 공개를 압박하고 있는 데 대한 당혹감으로 읽힌다.
***임종석, “여야 공히 세밀한 검토 없이 분양가 공개 총선공약화”**
임 대변인은 13일 오전 MBC TV의 시사프로그램 ‘이슈 앤 이슈’에 출연, “민주노동당이 분양원가 공개를 찬성하는 것은 1백% 이해가 되지만 시장원리를 강조하는 한나라당에서 이를 전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사실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없지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전체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건설경기까지 빠른 속도로 위축돼가고 있어서 (분양원가 공개라는) 극약처방을 했을 때 적정공급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를 가지고 여-야-정, 시장관계자들이 같이 의논해봤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분양원가 공개를 총선공약으로 내세우게 된 배경과 관련, “지난 2월 이명박 서울시장이 서울시 산하에 있는 도시개발공사가 분양하는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하면서 총선전에 뜨거운 감자가 됐다”며 “그래서 여야가 앞 다퉈 세밀한 검토 없이 극약 처방 같은 분양원가 공개를 약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분양원가 공개 총선공약이 여야 공히 졸속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인 셈이다.
임 대변인은 이어 “분양원가 공개와 원가연동제가 방향이 다르다면 큰 문제가 되겠지만, 둘 다 아파트 값을 잡고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이어야 한다”며 “같은 방향으로 가는 과정에서 오십보냐 칠십보냐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원가연동제로도 20~30% 정도 아파트 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라고 말해 당의 방침이 원가연동제로 사실상 굳어졌음을 확인했다.
***한선교 “차라리 분양원가 공개가 옳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함께 출연한 한나라당 한선교 대변인은 “가격을 정해 놓고 그에 따라서 움직인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더욱 인위적일 수 있다”며 원가연동제를 비판한 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분양원가를) 공개하는 것이 더 옳다”고 반박했다.
그는 “모든 건설업자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한번 분양을 잘하면 몇 년을 갈 정도로 수익성이 높고 원가와 판매가의 차이가 많다”며 “기업의 투명경영을 위해서라도 연동제보다는 분양원가 공개가 앞으로도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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