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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로 명암 엇갈린 지단과 베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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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로 명암 엇갈린 지단과 베컴

[프레시안 스포츠] 佛, 잉글랜드에 역전승

프랑스와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맞붙은 레알 마드리드의 팀동료 지네딘 지단과 데이빗 베컴이 페널티킥 때문에 웃고 울었다.

13일(현지시간) 펼쳐진 유로2004 B조 예선전에서 잉글랜드는 우여곡절끝에 1891년 경기 룰에 포함된 페널티킥 때문에 울어야 했다. 프랑스는 잉글랜드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전 인저리타임에서 프리킥과 페널티킥을 연달아 성공시킨 지단의 활약으로 2대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흐름 바꾼 바르테즈의 선방**

예상을 깨고 선제골을 넣은 쪽은 잉글랜드였다. 경기초반부터 강한 압박축구를 구사한 잉글랜드는 전반 38분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베컴은 자신의 전매특허인 빠르면서 급격한 커브를 그리는 절묘한 프리킥을 구사했고 올 시즌 첼시에서 대활약을 했던 프랭크 램파드가 그림 같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후반전들어 프랑스는 동점골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번번이 크로스가 잉글랜드 수비진에 걸리며 이렇다할 득점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 18분 빠른 패스로 역습을 펼친 잉글랜드는 '신성' 웨인 루니가 페널티박스로 돌진하다 프랑스 수비수 실베스트르의 반칙으로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다. 잉글랜드의 키커는 데이빗 베컴. 베컴은 왼쪽 골포스트쪽으로 노리며 강한 킥을 찼지만 프랑스의 바르테즈 골키퍼가 이를 막아냈다. 쐐기골을 넣지 못한 잉글랜드 선수들은 실망스런 표정이 역력했고 위기를 넘긴 프랑스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단과 바르테즈 공동주연의 프랑스 대역전극**

전광판의 시계가 후반종료시간을 넘긴 상황에서 프랑스는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이 순간 지단은 잉글랜드 골키퍼 데이빗 제임스가 손 쓸수 없는 구석으로 프리킥을 차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골이 터진 2분 뒤 프랑스는 제라드의 실책성 백패스를 스트라이커 앙리가 가로채 페널티킥을 얻었고 지단이 침착하게 차넣어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경기 후 프랑스의 자크 상티니 감독은 "우리 팀은 후반전에 인내심을 갖고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바르테즈의 페널티킥 선방이 우리 팀이 심리적, 체력적으로 무너지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며 바르테즈 골키퍼를 칭찬했다.

잉글랜드 최고 명문구단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퇴출당했던 바르테즈 골키퍼는 "나는 오른쪽으로 쓰러지며 페널티킥을 막았다. 잉글랜드에게 이 골을 허용했다면 경기는 끝났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테즈 골키퍼는 "나는 내 역할을 했을 뿐이다. 팬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지단의 활약이다"라고 덧붙였다.

프랑스에게 승리를 안긴 지단은 "잉글랜드전은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앞으로 남은 경기도 이처럼 진행될 것이다"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베컴 페널티킥 실축, 잉글랜드 충격**

한편 페널티킥을 실축한 베컴은 "우리는 승리했어야 했다. 90분동안 우리팀의 수비는 훌륭했다. 아마 내가 페널티킥을 넣었다면 우리가 승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바르테즈가 나의 페널티킥 동작을 읽었다"라고 언급했다.

잉글랜드 축구팬들은 다 잡은 '대어' 프랑스에게 페널티킥 실축이 빌미가 돼 역전패했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1890년 아일랜드인 윌리암 매크럼이 페널티킥을 만들었을 때 축구경기를 신사들의 스포츠로 여겼던 잉글랜드는 정지된 상태에서 골키퍼와 마주보며 차는 페널티킥을 불경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 이 규정을 반대했다.

하지만 페널티킥은 1891년 경기 룰에 포함됐다. 잉글랜드가 매크럼의 페널티킥 제안을 반대해서 였을까? 이후 잉글랜드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는 승부차기끝에 독일에게 패했고 199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도 승부차기로 독일에게 지는 등 중요한 경기에서 페널티킥의 제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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