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4 개막 하루를 앞둔 상황에서 개최국 포르투갈의 스타 루이스 피구가 지난 해에 이어 또다시 브라질출신 귀화선수 데코의 포르투갈 대표팀합류에 대해 불만감을 드러냈다.
이번 유로2004가 1989, 1991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우승한 포르투갈 '황금세대' 들의 마지막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피구의 발언이 향후 포르투갈 팀의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진> 루이스 피구
포르투갈 축구의 상징적 존재인 피구는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귀화선수의 포르투갈 대표팀 합류 문제에 대해 얼버무릴 생각이 없다. 귀화한 선수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뛰지 말아야 한다는 내 의견엔 변함이 없다"며 데코에게 일침을 가했다.
피구는 "많은 사람들이 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나는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나의 의견을 존중해 주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피구는 12일(현지시간) 유로2004 개막전에 맞붙는 그리스 팀의 스트라이커 데미스 니콜라이데스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피구는 "그는 정말 훌륭한 선수다. 그는 스피드가 빨라 항상 수비수들을 등 뒤에 놓고 경기를 펼친다. 그가 만약 좋은 플레이를 펼친다면 우리에겐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해 브라질 출신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공격형 미드필더 데코를 포르투갈 팀에 뽑았을 때 피구는 "귀화선수가 포르투갈 국가를 배울 수는 있겠지만 가슴으로 느낄 수는 없다"며 귀화선수의 포르투갈 대표팀 합류를 비난했다.
1977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출생한 데코는 1997년 포르투갈로 건너와 활약했으며 2003년 포르투갈 국적을 취득했다. 감각적인 패스로 경기를 읽는 뛰어난 눈을 갖춘 데코는 2003~2004시즌 FC포르투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견인해 팀 동료 코스티냐, 파울로 페레이라와 함께 포르투갈 축구의 새로운 황금기를 이끌 선수로 지목됐다.
데코는 포르투갈 대표팀 데뷔전이자 자신의 조국인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포르투갈의 2대1 승리를 이끌어 큰 화제가 됐었다.
데코는 지난 9일 포르투갈의 스포츠신문 <레코드>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은 내가 태어난 국가이며 내 가족들이 있는 곳이다. 하지만 축구선수로서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것은 포르투갈이다"라고 밝혔다.
데코는 "포르투갈 사람들은 유로2004와 같은 큰 대회에 우승경험이 있는 다른 팀들이 우리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약속할 수 있는 것은 매 게임 결전을 치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르투갈의 스콜라리 감독은 그리스와의 개막전에 4-2-3-1 전형을 사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스콜라리 감독은 파울레타를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데코 대신 경험이 풍부한 후이 코스타에게 맡길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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