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과 오노 신지를 어느 팀에 쓸 것인가?
아시안컵(7월)과 올림픽(8월)을 한달 간격으로 치러야 하는 한국과 일본 축구계가 최근 고심하고 있는 부분이다.
<사진> 박지성
***박지성, 올림픽이냐 아시안컵이냐**
올림픽팀 우선지원 정책을 시사한 대한축구협회는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팀의 핵심멤버인 박지성의 올림픽차출을 꾀했지만 소속팀 PSV 에인트호벤이 올림픽 차출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PSV 에인트호벤으로서는 8월에 2004~2005 챔피언스리그 예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같은 시기에 펼쳐지는 올림픽에 박지성을 내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올림픽팀과 성인대표팀에서 모두 공격조율사로 활약하며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박지성은 에인트호벤이 이 같은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아시안컵에 출전해야 할 상황이다. 박지성이 아시안컵에 출전하면 성인대표팀은 큰 힘을 얻을 수 있지만 올림픽팀은 전력약화가 예상된다.
특히 와일드카드로 뽑힐 선수들과는 달리 박지성은 올림픽팀 미드필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올림픽팀과 손발을 맞춰왔기 때문에 아테네 올림픽에서 사상 최고성적을 노리고 있는 김호곤 감독에겐 박지성의 공백이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지난 7일 “올림픽팀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 유럽구단들은 A매치가 아닌 올림픽을 높게 평가하진 않지만 협조를 얻어 박지성 등을 올림픽에 뛸 수 있도록 하겠다. 하지만 해당구단이 협조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와일드카드 문제는 김호곤 감독이 원하는 대로 최대한 노력하겠다. 국내프로팀에서 뛰는 성인 대표팀 선수가 와일드카드로 뽑히면 아시안컵과 올림픽에 모두 출전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축구계 일각에서는 올림픽팀에게만 힘을 실어 줄 경우 월드컵 예선과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하는 성인대표팀의 전력약화가 우려된다는 주장을 제기됐다. 또한 한명의 선수가 한달 간격으로 펼쳐지는 아시안컵과 올림픽에 연속적으로 참가하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사진> 오노 신지
***오노 신지, 올림픽팀 와일드카드로 뽑히나**
한국에서 박지성의 올림픽팀 차출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면 일본은 오노 신지가 논란의 대상이다.
일본 대표팀의 지코 감독은 “올림픽팀 야마모토 감독이 원한다면 성인대표팀 선수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나카타, 이나모토, 다카하라 등 유럽파들의 부상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코 감독이 이런 약속을 지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현재 일본 올림픽팀에서 가장 탐내는 선수는 오노 신지. 지난 3일 교도통신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팀에서 활약하는 오노 신지가 올림픽팀에 와일드카드로 뽑힐 것으로 보인다. 야마모토 올림픽팀 감독이 지코 감독과 일본축구협회 타시마 고조 기술위원장에게 이런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만약 오노 신지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구단의 협조를 얻어 일본 올림픽팀 와일드카드로 뽑히면 아시안컵에는 뛸 수 없다. 일본축구협회가 어떤 선수도 올림픽과 아시안컵에 연속적으로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기 때문이다.
일본축구협회의 수가노 유이치 대변인은 9일 “지금까지 협회는 어떤 선수도 두 개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 문제는 지코와 야마모토 감독의 판단에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일본축구협회가 원칙을 세우긴 했지만 여전히 성인대표팀과 올림픽팀간 선수차출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 셈이다.
지코 감독은 “내 머리속에는 인도전 생각밖에 없다. 올림픽팀과의 선수차출 문제는 경기가 끝난 후 생각하겠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오노 신지는 9일 펼쳐지는 인도와의 월드컵 예선경기에 부상당한 나카타 대신 플레이메이커로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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