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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돌이-포순이' 그린 이현세씨, 경찰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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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돌이-포순이' 그린 이현세씨, 경찰에 '쓴소리'

"포돌-포순이는 시민과 함께 하는 경찰되라는 의미였다"

잇따른 추문으로 경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 마스코트 포돌이.포순이를 도안한 만화가 이현세씨가 경찰에게 '쓴소리'를 했다.

이씨는 지난달 31일 경찰청 사이트(www.police.go.kr)의 '경찰발전제안'이라는 코너에 '다시 뛰는 포돌이를 기대하며'라는 글을 올려 "최근 잇따른 경찰관들의 범죄와 비리로 인해 국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일회성, 우발적인 현상이 아니라 형태가 국민들이 바라는 한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며 "경찰의 캐릭터인 '포돌이, 포순이'를 도안한 나로서는 마음이 무겁다"고 썼다.

이씨는 "당시 포돌이, 포순이를 만든 배경은 일제시대 이래 형성된 경찰에 대한 권위적이고 경직된 이미지를 멋어 던지고 친근하고 다정한 경찰상과 시민친화적인 이미지를 만듦으로써 시민과 함께하는 민경협력 치안체제를 구축하고, 친절 봉사하는 경찰상을 구현하는 것이었다"며 포돌이.포순이 캐릭터에 대해 설명한 뒤, "요즈음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범죄를 저질러 경찰 전체까지 부도덕한 집단으로 오해받는 상황이 계속돼 매우 안타깝다"고 질타했다.

이씨는 또한 "잇따른 비리가 묵묵히 직무에 충실해온 대다수 경찰관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등 그 악영향이 심각하다"며 "국민들의 기대수준에 맞추기 위해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부디 이번 일들을 또 다른 도약을 위한 계기로 삼아, 전 경찰관들이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 보고 심기일전하여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꾸준한 자기혁신을 통하여 거듭나는 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당부한 뒤 "저 이현세는 경찰관 여러분을 믿습니다. 화이팅!"이라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다음은 만화가 이현세씨가 경찰청 게시판에 올린 글 전문이다.

***다시 뛰는 포돌이를 기대하며 (만화가 이현세)**

최근 잇따른 일부 경찰관들의 범죄와 비리로 인하여 경찰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일회성, 우발적인 현상이 아니라 형태가 국민들이 바라는 한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각종 언론과 방송에서는 "정신 나간 경찰", "경찰 왜 이러나", "시민 충격, 불안 증폭"등의 자극적인 문구로 경찰을 질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지켜보면서 경찰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는 그 느낌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특히 수 년 전 경찰의 캐릭터인 '포돌이, 포순이'를 도안한 나로서는 더욱 더 마음이 무겁다.

당시 포돌이, 포순이를 만든 배경은 일제시대 이래 형성된 경찰에 대한 권위적이고 경직된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친근하고 다정한 경찰상과 시민친화적인 이미지를 만듦으로써 시민과 함께하는 민경협력 치안체제를 구축하고, 친절 봉사하는 경찰상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큰 귀는 시민의 목소리를 잘 경청하여 치안시책에 반영하며, 큰 눈은 어두운 곳, 시민이 불안해 구석구석을 잘 살펴서 국민이 안심하고 잘 생활하도록 할 것이며, 밝은 미소는 항상 친절하고 국민이 만족할 수 있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를 의미하고, 두 팔을 벌린 모습은 어떤 불의나 불법에도 물러나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다는 각오를 의미하고, 엄지손가락을 편 것은 세계 경찰중 으뜸이 되겠다는 각오를 의미하고, 가슴의 천칭은 어느 한 쪽에 치우침없이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겠다는 각오를 형상화한 것이 포돌이, 포순이었던 것이다.

경찰의 그러한 각오가 국민의 한 사람인 나의 바램이기도 하였으므로 기꺼이 캐릭터 제작의뢰를 받아 들였던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범죄를 저질러 경찰 전체가 부도덕한 집단으로까지 오해받는 상황이 계속되고 공권력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이러한 현상은 열악한 근무여건속에서도 공복으로서의 사명감과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열심히 근무해 온 대다수의 묵묵히 직무에 충실한 경찰과들에게 충격을 주고 근무의욕과 사기를 떨어뜨리는 등 그 악영향이 심각해 보인다.

경찰을 평생직업으로 삼아 성실하게 살아 온 이들의 자부심에 상처를 주고,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기대하는 국민들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지탄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부터 경찰에서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행태를 개선하여 시민들에게 더욱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일선 경찰관들의 행태가 많이 개선되었으나 국민들의 기대수준에 맞추기 위해 애쓰는 등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부디 이번 일들을 또 다른 도약을 위한 계기로 삼아, 전 경찰관들이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 보고 심기일전하여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꾸준한 자기혁신을 통하여 거듭나는 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누가 뭐래도 경찰은 우리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존재이며 가장 중요한 조직체임을 명심하여 그 구성원으로서의 자긍심을 회복해 주길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포돌이, 포순이를 만들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경찰이 되고자 했던 그때의 각오가 현실이 되었으면 한다.
저 이현세는 경찰관 여러분을 믿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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