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추 감독의 카타르 이적설의 파장은 한국 뿐 아니라 현 소속구단인 알 아인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금까지 메추를 내줄 수 없다는 주장을 해왔던 UAE(아랍에미레이트) 축구클럽 알 아인이 계약을 위반한 메추와 결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알 아인과 먼저 논의하지 않으면 제3자와 이적협상 불가**
UAE 일간지 <걸프뉴스>는 2일(현지시간)“알 아인 클럽의 분위기는 브뤼노 메추 감독의 은밀한 이적협상으로 어둡다”고 밝혔다.
신문은 알 아인의 모하메드 알 루마이티 이사를 인용해 “메추나 카타르의 알 이티하드에서 메추 이적과 관련해 우리와 접촉을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루마이티 이사는 “우리는 메추가 카타르를 방문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곳에 가서 계약을 했다는 소문도 들었다. 메추는 2006년 6월까지 우리팀과 계약돼 있다. 계약의 세부조항에는 알 아인 클럽과 먼저 논의하지 않으면 제3자와 이적협상을 할 수 없다는 부분도 있다”고 강조했다.
계약의 세부조항을 무시한 채 카타르 알 이티하드 클럽이나 한국과 이적협상을 벌인 메추에 대해 불만감을 표현한 셈이다.
***알 아인 구단주, “감독후보 5명 확보”**
루마이티 이사는 “카타르 클럽은 우리와 메추 감독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 했어야 했다. 하지만 카타르 클럽과 메추 감독은 우리가 모르게 일을 진행시키려 했다”고 꼬집었다.
루마이티 이사는 또 “메추가 이곳에 머물고 싶으면 남을 수 있다. 하지만 그가 만족해야 한다. 우리는 그를 강압적으로 잡아둘 생각은 없다”며 “알 아인은 메추가 지휘봉을 잡기 전부터 챔피언이었다. 우리는 게임의 룰을 알고 있고 이를 따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알 아인의 모하메드 빈 자에드 구단주도 “알 아인은 메추의 후임으로 적어도 5명의 감독 후보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라고 밝혀 사실상 메추와의 결별을 시사했다.
***메추 알 아인뿐 아니라 한국서도 신뢰감 잃어**
메추는 현재 알 이티하드와의 계약에 사인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 아인 구단관계자가 “우리는 아직 메추나 메추를 영입한 제3자로부터 메추 이적에 관한 얘기를 듣지 못했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알 아인 구단주가 이미 차기 감독후보까지 물색해 놓은 상황에서 메추 감독은 수일내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돈’ 때문에 카타르 클럽과 한국을 놓고 저울질하는 듯한 인상을 남긴 메추가 한국을 선택한다 하더라도 여론의 역풍을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 축구협회로서는 메추가 공식적으로 카타르행을 선언하는 것만큼이나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명백한 계약위반으로 결별수순을 밟고 있는 알 아인 이상으로 메추 감독은 국내에서도 신뢰감을 잃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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