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교수이자 열린우리당 정당개혁추진단장으로 활동해 온 조기숙 교수가 "성역없는 비판을 해온 내가 정당인으로 남을 경우 언론에 이용당할 가능성이 많다"며 31일 열린우리당을 전격 탈당했다.
***"조선일보 존재하는 한 내 발언은 당에 타격 입힐 것"**
조 교수는 이날 "자사의 유-불리에 따라 기사의 삭제, 복원도 마음대로 하는 조선과 같은 신문사가 존재하는 한, 저의 발언 한마디가 당에 엄청난 타격을 입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한시도 마음이 편할 날이 없었다"고 탈당 사유를 밝혔다.
그는 "입당 후 저에 관해 10여건의 기사가 있었고 대부분 저를 흠집내기위한 부정적인 것이었다"며 "어떤 기자는 상부에서 '죽이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고백했고, 어떤 신문에서는 기자가 써온 교수출신 정치신인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에 부장이 저에 관한 이야기를 넣어 싸잡아 비난하는 데 이용하기도 했고, 디지틀 조선일보는 사실을 왜곡하는 악의적인 기사로 우리당 내부분열을 부추기기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정언론과 인터뷰 하지 않는 것이 언론개혁의 시작"**
조 교수는 또 "우리 언론은 소설을 쓰고 있다"며 "남녀의 치정만 다루는 3류소설이 독자로부터 외면당하듯 정치인의 권력투쟁만 부각시키는 3류신문도 독자로부터 외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신문에 대한 신뢰가 절반으로 하락했고 구독자가 급속히 줄고 있다"며 "누구를 탓할 필요도 없는 자업자득"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국민이 여당에게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과반의석을 만들어준 것에 보답하는 길은 첫째도 개혁, 둘째도 개혁, 셋째도 개혁이라는 말을 우리당 당선자들과 당원은 한시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그 중 언론개혁이 첫번째이고, 특정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이 언론개혁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이 아닌 권력집단과 그것도 한나라당의 전략기획단이라고 할 수 있는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행위를 당원들이 용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 일부인사의 조선일보 인터뷰에 대한 우회적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조 교수는 "열린우리당이 노무현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고, 1백년, 2백년 지속되는 건강한 국민정당으로 뿌리내리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말로 탈당 기자회견을 끝맺었다.
우리당 공직후보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조 교수는 지난 4.15 총선 4일 전인 4월11일 "현실정치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위기에 처해 있는 열린우리당의 현 상황을 보면서 한가롭게 상아탑에 머무는 것은 역사를 배반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열린우리당에 입당했었다.
이에 앞선 지난해 2월에는 대선과정에서의 일부언론의 편파보도에 항의하는 뜻으로 칼럼기고를 해오던 동아일보 중앙일보 문화일보 매일경제 등 기존 언론에 대한 절필선언을 하기도 했다. 조 교수는 향후 ‘참언론 지지모임’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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