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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핏줄 앙숙, 아디다스-푸마의 ‘유니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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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핏줄 앙숙, 아디다스-푸마의 ‘유니폼 전쟁’

[프레시안 스포츠] ‘공동의 적’ 나이키 등장에 부심

오는 7월 포르투갈에서 펼쳐지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에서 창업주가 형제사이였지만 앙숙으로 갈라선 독일 스포츠용품사 아디다스와 푸마간 사이의 '유니폼 전쟁'이 치열한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철천지 원수가 된 아돌프 다슬러와 루돌프 다슬러**

로이터 통신은 27일(현지시간) “아디다스와 푸마의 본고장인 독일 헤르초게나우라흐에서는 빅 경기는 아니지만 라트비아와 체코의 유로 2004경기가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라트비아는 아디다스, 체코는 푸마가 유니폼을 제공하고 있어서 독일의 두 스포츠용품사는 유니폼과 기념풍등의 판매촉진을 기대하며 두 팀의 승부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유로 2004에 참가하는 유럽국가대표팀중 9개팀에게 유니폼을 제공하고 있는 아디다스와 푸마는 철천지 원수다.

신발공장에서 일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아돌프 다슬러와 루돌프 다슬러는 ‘다슬러 브라더스 신발공장(Dassler Brothers Shoe Factory)’을 세웠지만 극심한 불화로 각각 독립했고 이후에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멀어졌다.

동생인 아돌프 다슬러는 자신의 이름을 딴 아디다스를 창업했고 친형 루돌프 다슬러는 푸마를 탄생시켰다. 아디다스와 푸마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서로 다른 맥주를 마시고 다른 팀을 응원했으며 심지어 자식들은 같은 학교에 다니지 않을 정도로 두 회사간 갈등의 골은 깊었다.

***아디다스의 압도적 우위, 푸마는 틈새시장 공략**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을 기점으로 아디다스는 푸마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진흙에서 경기를 펼치는 데 유리하도록 고안된 아디다스의 축구화를 신고 서독은 당시 세계최강인 헝가리를 제압하는 ‘베른의 기적’을 연출했다. 비가 간간이 내리는 날씨에서 펼쳐진 결승전에서 서독선수들의 긴 징을 장착한 아디다스 축구화의 혜택을 톡톡히 봤다.

이후부터 아디다스와 푸마의 지향점은 서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디다스는 1972년 뮌헨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적 스포츠용품사로 자리를 굳혀갔고 푸마는 주로 레저스포츠라는 틈새시장을 주로 공략했다.

스포츠 용품사들에게 아테네올림픽보다 영향력이 큰 유로 2004를 맞이해 아디다스와 푸마의 광고전략도 확연히 구분된다. 대회 공식스폰서로 참가한 아디다스는 ‘불가능은 없다’라는 모토로 베컴 등을 모델로 등장시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반면 푸마는 스타급 모델을 출연시키는 대신 이탈리아 축구팬들이 유로 2004가 열리는 포르투갈로 향한다는 주제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자본력에 있어 아디다스의 절반가량밖에 미치지 못하는 푸마는 최근 원피스 유니폼을 만들어 논란을 일으켰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원피스 유니폼을 입고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한 카메룬에게 2006년 독일월드컵 예선에서 승점 6점을 감점시키는 조치를 내렸지만 이후 징계철회를 결정했다.

***아디다스-푸마, 나이키의 축구시장 잠식 우려**

하지만 최근 아디다스와 푸마의 극심한 경쟁은 그동안 축구에 많은 관심을 쏟지 않았던 나이키의 등장으로 시장잠식의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나이키가 향후 세계축구계 시장 점유율에 있어서도 단연 앞설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나이키는 이미 브라질, 네덜란드, 포르투갈, 미국과 한국 대표팀등에게 유니폼을 지원, 유럽이 중심인 축구용품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축구가 텃밭인 아디다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공동의 적’으로 부상한 나이키의 위협을 잘 인지하고 있는 아디다스와 푸마는 지난 날의 극렬한 감정적 대립관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관계가 소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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