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의 김병현 투수가 27일 귀국했다. 부진한 투구내용으로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 포터켓에서 활약했던 김병현은 등과 발목 등의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국내에서 일주일 가량 머물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병현은 다리균형이 무너지면서 투구밸런스를 잃어 직구 스피드가 최근 시속 140Km에도 못미칠 정도로 감소돼 타자를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병현, 투구밸런스 무너지면서 구속떨어져**
김병현의 이번 귀국은 보스턴 레드삭스 테오 엡스타인 단장에게 김병현이 직접 요청해 이뤄졌다. 이 같은 김병현의 귀국요청의 배경에는 그동안 미국에서의 재활훈련이 특별한 효과를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치료뿐만 아니라 국내에서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김병현이 귀국하게 됐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김병현은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국내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어깨, 발목, 엉덩이 부분이 좋지 않다. 완전히 회복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보스턴의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지난 25일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엡스타인 단장은 김병현 문제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엡스타인 단장은 김병현과 대화를 나눈 뒤에 내게 이 문제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프랑코나 감독은 “김병현은 부상당하진 않았고 다리가 무너져 투수밸런스가 약간 흔들렸다. 김병현이 일주일 정도 치료를 하면 다시 투구밸런스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수함투수로 특히 투구밸런스의 유지가 중요한 김병현은 마이너리그에 내려간 이후에도 등과 엉덩이의 통증을 느껴 정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급함 보다는 국내에서의 완벽한 재충전 선행돼야**
보스턴 구단의 글렌 게프너 대변인은 “김병현은 한국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인데 이는 그의 투구밸런스를 다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미국에 돌아오면 포터켓에서 다시 뛸 예정이다”라고 언급했다.
보스턴 구단 관계자들은 김병현이 이처럼 투구밸런스를 잃고 투구폼이 흐트러진 원인으로 선발등판 사이 연습때 너무 많은 투구를 했다는 점을 꼬집은 바 있다. 경미한 부상이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투구가 김병현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다.
김병현 투수가 국내에서의 재활기간동안 휴식과 치료를 통해 예전의 투구밸런스를 되찾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김병현에겐 잠수함투수로서 상당한 위력을 발휘했던 빠른 볼과 떠오르는 업 슈트의 구위가 생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급함은 금물이다. 김병현 투수의 말처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뉴욕 양키즈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하고 있는 보스턴은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또다시 작은 부상을 무리한 투구로 악화시켜서는 안된다. 빨리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아 메이저리그로 복귀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국내에 머무르는 동안 충분한 휴식을 통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완벽한 재충전을 하는 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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