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속 올림픽본선출전을 노리던 한국 남자배구가 25일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프랑스에 세트스코어 0대3으로 패했다. 3연패를 당한 한국은 아직 4경기를 남겨놓고 있지만 아테네행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차주현 감독, "중국전 패배가 선수들에게 큰 부담됐다"**
한국은 오랫동안 남자배구의 쌍포로 위용을 떨친 김세진, 신진식이 부상후유증 등으로 정상컨디션을 유지못한 상황에서 다른 카드를 써봤지만 세계랭킹 4위의 강호 프랑스에겐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라이트 공격수 장병철이 프랑스 장신숲을 뚫고 9득점했지만 프랑스 센터 도미니크 다퀴앵의 속공과 블로킹에 막혀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채 프랑스에게 완패했다. 중국, 이란전에 이은 세 번째 0대3 완패였다.
차주현 대표팀 감독은 국제배구연맹(FIVB)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세 게임에서 모두졌다. 경기에 대해 할 말이 없다. 배구는 리듬이 매우 중요한 스포츠인데 첫 경기에서 중국에 진 게 우리에게 큰 부담이 됐다. 비록 내가 선수들이 갖고 있는 짐을 덜어주려 했지만 쉽지 않다"며 아쉬워했다.
이경수 선수는 "불행히도 우리는 많은 부상선수들 때문에 올림픽예선전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이런 점이 한국팀의 플레이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반면 프랑스 승리의 견인차였던 다퀴앵은 "지난 해 프랑스는 월드컵대회에서 한국에 졌다. 또다른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기뻐했다.
***한국, 서브를 강화해야**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도 여전히 프랑스 선수들의 대포알 서브에 쩔쩔매며 불안한 서브리시브로 시간차 공격이나 속공은 거의 시도조차 못했다. 오픈 공격에 의존하다보니 프랑스 블로킹벽을 효과적으로 뚫을 수도 없었다.
물론 주전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난조로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올림픽예선전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끝까지 해보겠다는 투지마저 실종됐다는 지적이 많다.
또한 최근 남자배구에서 공격의 시발점으로 더욱 중요시되고 있는 힘있고 변화무쌍한 서브도 한국팀에겐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상대팀의 서브에 신경쓰다 보니 한국은 서브리시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단조로운 공격패턴만 사용해 상대 블로킹에 걸리는 악순환을 되풀이 했다.
***중국,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이란 따돌려**
한편 중국은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이란을 3대1로 제압해 아테네올림픽 본선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이란은 장신군단 중국을 맞아 3세트를 어렵게 빼앗으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4세트 들어 범실이 이어지면서 패했다.
3연승을 기록한 중국의 디 안허 감독은 25일 신화사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세트에 집중력을 잃어 이란에게 한 세트를 내줬다. 3대0으로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다. 우리가 3승을 올렸지만 앞으로 경기는 더욱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26일 무실세트 행진을 하고 있는 프랑스와 격돌할 예정이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앞으로 알제리,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일본과의 4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한국이 남은 모든 경기를 이긴다 해도 올림픽본선진출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비록 한국남자배구팀이 올림픽본선진출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투지넘치는 플레이로 남은 경기에 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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