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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 선 73년생 투수 '조-박-임 트로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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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 선 73년생 투수 '조-박-임 트로이카'

[프레시안 스포츠] 조성민 2차지명 여부 관심

1973년생 투수 트로이카중 한 명인 조성민이 24일 2005년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 신청서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제출했다.

1973년생 투수 트로이카는 박찬호, 임선동과 조성민. 계속되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박찬호와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끊어져 투구가 불가능한 상태에 있는 임선동이 위기상황에 봉착한 가운데 한동안 야구계를 떠나 있었던 조성민이 국내프로야구 마운드에 설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조성민

***1991년은 고교야구 투수풍년**

한국야구역사상 가장 많은 유망주들이 태어난 해는 1973년이다.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박찬호, 조성민, 임선동, 손경수, 박재홍, 차명주, 정민철, 염종석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숱한 유망주들 가운데 언론으로부터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들은 박찬호, 임선동, 조성민, 손경수라는 네 명의 투수들이었다. 국내언론은 최동원, 김시진, 김용남이 등장한 1976년 이후 이들이 맹활약한 1991년을 최고의 고교야구 투수풍년으로 평가할 정도였다.

고교시절 투수랭킹 1위였던 임선동은 '제2의 선동열'로 불리며 최고유망주로 평가됐고 조성민은 큰 키에서 내리꽂는 빠른 볼의 위력으로 야구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지금은 야구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진 손경수는 묵직한 직구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제구력을 포함한 완숙도 면에선 분명 문제가 있었지만 잠재력에 있어서는 박찬호가 단연 눈에 띄었다.

하지만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을 괴롭히는 불청객, 스카우트 파동은 손경수와 임선동에게 불현듯 찾아왔다. 손경수는 OB 베어스로부터 1차지명을 받고도 홍익대행을 택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손경수는 부친의 교통사고로 홍익대를 중퇴하고 OB에 입단했지만 프로무대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하고 사라졌다.

***부침거듭한 73년생 투수 트로이카**

또한 임선동은 일본프로야구 다이에와 LG트윈스 사이에서 법정싸움까지 일으키며 선수로서 중요한 시기를 허송세월하며 보내야했다. 임선동은 우여곡절끝에 LG트윈스에 입단했지만 아마추어시절 명성에 걸맞지 않는 투구로 1999년 안병원과 트레이드 되는 형식으로 현대로 이적했다.

반면 박찬호는 미국프로야구 LA다저스에 전격입단해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됐으며 조성민은 일본프로야구 최고명문구단 요미우리에 둥지를 틀었다.

1997년부터 두각을 나타낸 박찬호가 LA다저스의 주축투수로 자리를 잡았고 1998년엔 조성민이 요미우리에서 전반기에만 7승을 거두는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조성민은 이후 팔꿈치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라야했고 재활훈련에 박차를 가했지만 전성기시절의 위력은 찾지 못했다.

그동안 시련의 세월을 보냈던 임선동은 2000년 화려하게 부활했다. 임선동은 18승으로 다승공동선두에 오르며 현대 유니콘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2001년까지 투수왕국 현대 마운드를 지켰던 임선동과 5년간 6천5백만달러의 거금을 받고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박찬호는 이듬해 볼 스피드가 급격하게 떨어지며 성적이 급락해 73년생 투수 트로이카는 모두 빛을 잃었다.

***73년생 투수 트로이카, 부활할 수 있나?**

2003년 거의 2군에 머물렀던 임선동은 올 시즌 초 선발투수로의 재기를 위해 몸부림쳤지만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으로 사실상 투구를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박찬호도 고질적인 제구력문제로 결정적 순간마다 홈런을 맞는 등 아직 자신감 회복을 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텍사스 언론은 팀의 에이스가 돼 줄 것으로 믿었던 박찬호가 신통치 않은 투구를 반복하자 텍사스가 박찬호를 버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놨을 정도다.

한때 한국야구사를 새로 쓸 것으로 보였던 73년생 투수 트로이카는 상승곡선과 하강곡선을 반복하며 부침을 거듭했다. 때로 박찬호, 임선동, 조성민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자극을 서로 주고 받았다.

국내프로야구로 돌아와 부활을 꿈꾸는 조성민에게 신인 2차지명의 기회가 돌아올 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 해보다는 각 구단들의 조성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부상 후유증을 딛고 정상적인 투구를 다시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부호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오는 6월 30일 열리는 프로야구 신인 2차지명이 '투수' 조성민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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