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일면 톱 기사로 이라크의 아부그라이브 형무소에서 자행된 이라크 포로 학대 장면을 생생히 담은 비디오 녹화영상을 입수해, 전격 공개했다.
ABC-NBC-CBS 등 3대 방송과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양대 신문 등 이른바 미국의 주류언론들이 돌아가며 매일같이 이라크 포로 학대 만행을 폭로하는 양상으로, 이는 미국 주류사회가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재선을 차단하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한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낳고 있다.
***WP "포로학대 비디오 공개"**
WP가 입수해 그 내용중 일부를 공개한 비디오 테이프는 그동안 부분적인 스냅 사진으로 알려졌던 이라크 포로 학대 장면이 동영상으로 재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미국언론이 학대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영상에 따르면, 3명의 미군 병사가 나체의 포로를 포위한 가운데 미국 병사중 1명이 수용자의 왼쪽 뺨을 손바닥으로 때린다. 이어 뒤에 수갑이 채워져 있는 다른 수용자를 마루 위로 질질 끌고 간다.
이어 미군들에 의해 나체의 이라크 포로들을 차례로 쌓는 '인간 피라미드'가 강요되는 현장과 나체의 수용자에게 두건이 씌워지고 수용자들은 미군의 방향지시에 따라 차례대로 바닥을 포복하는 장면 등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WP는 "비디오는 여기서 멈췄지만 미군들의 이라크포로 학대는 계속되고 있다"며 "이 비디오에는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다양한 방식의 포로학대 장면이 있어서 충격적"이라고 보도했다.
WP는 이날 이 사실을 1면 톱기사로 다르며, 포로가 팔과 다리가 묶인 채 두건을 쓰고 두 개의 상자에 올라가 있는 장면과 시커먼 경비견으로 이라크 포로를 위협하는 장면 등 비디오에서 캡처한 4장을 게재했으며, 인터넷판에는 이보다 많은 6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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