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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위기 맞은 ‘우승 청부사' 김응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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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위기 맞은 ‘우승 청부사' 김응룡

[프레시안 스포츠] 투타 부조화로 10연패 수렁

프로야구 8개구단 중 가장 많은 총연봉을 지출한 삼성 라이온즈가 연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삼성은 18일 기아와의 홈경기에서 2대5로 패해 팀 최다연패인 10연패를 기록했다.

40대 감독들이 대부분인 프로야구 무대를 외롭게 지키고 있는 김응룡 감독은 친정팀이나 다름없는 기아를 맞아 선발투수 노장진까지 투입해 안간힘을 써봤지만 10연패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팀연패에 포수 진갑용도 부상**

시즌성적 5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정상컨디션을 찾아가던 삼성선발 호지스는 1회초 기아 선두타자 이종범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김종국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도루를 하던 이종범도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1회와 3회 양준혁과 진갑용의 적시타로 1점씩을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4회 기아 심재학은 2사후 호지스의 한복판 공을 받아쳐 우월홈런을 작렬시켰고 5회에는 이종범의 2루타와 김종국의 안타 등을 묶어 2점을 얻어 3대2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삼성 중견수 박한이가 이종범 타구의 낙하지점을 잘못 판단해 중앙 펜스를 넘기는 2루타를 내준 게 뼈아픈 순간이었다.

몇몇 선수들이 삭발투혼을 보였던 삼성은 기아에게 역전을 허용한 뒤 초조한 마음때문인지 성급한 타격을 했고 기아는 2점을 보태 승리를 챙겼다. 10연패의 수렁에 빠진 삼성은 설상가상격으로 팀내 주축인 진갑용 포수가 5회 2루타를 기록한 뒤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들것으로 실려나가 당분간 포수마스크는 쓰기 힘들게 됐다.

삼성의 팀 성적은 14승 3무 21패로 최하위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다. 불펜투수들이 몰락과 타선의 응집력 부족이 그 이유다. 여기에 연패를 끊어줄 수 있는 마땅한 에이스가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응룡 감독, 연패위기 정면돌파 할 수 있을까**

삼성이 연패를 당하자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장 김응룡 감독의 지도력이 이제 수명을 다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해태시절 9연패를 이끌었으며 삼성에서도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어준 김응룡 감독은 애제자였던 ‘국보급투수’ 선동렬을 수석코치로 받아들여 일발장타에 의존하는 야구에서 탈피해 공격과 수비가 물 흐르듯 연결되는 조직력의 팀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10연패를 당하자 침통한 모습으로 고개를 숙인 김응룡 감독은 아직 홈런시위로 상대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슬러거들인 이승엽, 마해영 공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마무리투수 임창용을 제외하곤 선발이던 중간계투건 믿을 만한 투수가 없다는 점도 명장 김응룡 감독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동안 김응룡 감독은 중요한 승부처마다 탁월한 용병술과 경기흐름을 뺏기지 않는 승부사적기질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의 경기를 보면 ‘백약이 무효’하다는 야구전문가들의 지적이 많다.

김응룡 감독은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 첫 실패의 경험을 겪으며 2002년에는 무섭게 선수들을 다그쳤다. 결국 이승엽과 마해영의 연속홈런으로 LG를 꺾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을 때 김응룡 감독은 “그동안 너무 부담스러웠다. 정상에 오르니 처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것같다”라는 말로 운을 뗐다.

지금 김응룡 감독은 삼성의 한국시리즈 한을 풀어야 했던 상황보다 훨씬 더 부담스러운 시기를 맞고 있다. ‘김응룡 시대도 이제 저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승부사답게 정면으로 돌파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19일 연패사슬을 끊기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선발투수로 배영수를 내세운 삼성은 1승을 위해선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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