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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은 '마라톤왕국 일본'의 첫 금메달리스트”?

<산케이스포츠> 보도, "가난한 孫의 유일한 놀이는 달리기"

일본 강점기가 한국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주장을 계속해온 일본 극우언론인 <산케이신문>의 스포츠 자매지인 <산케이스포츠>가 이번에는 지난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고 손기정옹을 "마라톤왕국 일본의 첫 금메달리스트"라고 기사화해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 신문은 손기정옹과 관련, "생가(生家)가 가난했던 손기정으로서 할 수 있는 놀이는 달리는 것뿐"으로 우회적으로 비하적 묘사를 해, 일본 극우의 비뚤어진 한국관을 새삼 드러냈다.

***"가난했던 손기정이 할 수 있는 놀이는 달리는 것뿐"**

<산케이스포츠>는 16일자 연재기사인 '하계올림픽 골드사(史)' 11편에서 "마라톤왕국 일본의 금메달 1호가 된 것은 한일합방으로 당시 일본 통치하에 있던 조선 출신의 손기정이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생가가 가난했던 손기정으로서 할 수 있는 놀이는 달리는 것으로, 20세에 경성(서울)마라톤 2위에 올라 진학과 올림픽 진출의 길이 열렸다"며 "23세의 나이로 올림픽에 출전한 손기정은 28km 지점에서 선두에 나선 뒤 스피드를 더 해 2시간29분 19초2의 올림픽신기록으로 우승했고 3위도 같은 조선출신의 남승룡이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동아일보>는 금메달을 수여하는 손기정 유니폼에 붙어 있던 일장기를 지운 사진을 게재해 조선총독부로부터 10개월의 발행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손기정 "조국의 땅 위에서 달릴 수 있는 젊은이들은 행복"**

지난 2002년 향년 90세로 생을 달리한 고 손기정 옹은 생전에 한국전쟁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을 역임했고 88 서울올림픽에는 주경기장을 달리던 성화 봉송주자로 나서기도 했던 '한국의 육상영웅'이다.

"조국의 땅 위에서 달릴 수 있는 젊은이들은 행복하다"며 해방의 기쁨을 표현했던 손옹은 광복후 마라톤 대표팀을 지도하며 '한국마라톤'의 뿌리를 튼실히 했다. 손옹의 지도아래 한국선수들은 세계최고 권위의 대회중 하나인 보스턴 마라톤에서 잇따른 낭보를 전해왔다.

1947년 서윤복은 동양인 최초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1950년에는 함기용, 송길윤, 최윤칠이 나란히 1,2,3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룩한 바 있다.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을 차지해 일제강점기에 한국인들에게 큰 희망을 주었던 손옹에 대해 일본은 지금까지 그가 일장기를 달고 뛴 '일본선수'였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부끄러운 식민역사를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 도리어 쇼비니즘의 도구로 삼고 있는 게 지금 일본 극우언론의 부끄러운 현주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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