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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佛 축구개혁'의 교훈 되새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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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佛 축구개혁'의 교훈 되새겨야

[프레시안 스포츠] 30년 내다본 유망주 육성

김진국 기술위원장이 사퇴하고 새로 부임한 조영증 기술위원장도 이틀만에 축구팬들의 비난여론에 자리를 떠났다. 이후 대표팀과 기술분야를 맞던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신임 기술위원장에 선임되는 홍역을 치렀지만 협회가 근본적인 변화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대한축구협회가 먼 미래를 보고 정책결정을 하는 대신 매번 미봉책으로 긴급사안을 덮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강한 유소년축구 정책드라이브를 통한 개혁정책으로 세계축구 최강의 자리에 서게 된 프랑스축구의 교훈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프랑스축구 개혁은 유망주 육성프로그램부터 시작**

지난 2000년 영국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저버는 "우리가 세계챔피언(프랑스)로부터 뭘 배울 수 있을까"라는 제하의 기사가 실렸다. 에메 자케 전 프랑스 감독의 말을 정리한 이 글의 주요내용은 프랑스 월드컵 우승의 비밀이 30년전 프랑스 축구협회가 집중했던 유망주발굴을 위한 일관된 정책에 있었다는 것이다.

자케 전 프랑스 감독은 "1969~1973년까지 프랑스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조르쥬 불로뉴가 우수한 유망주를 발굴해 발전시키는 새로운 방향의 엄청난 개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시 프랑스 클럽들은 유소년 선수들에 대해 뭘 어찌 해야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지만 이런 유망주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프랑스 축구의 근간이 세워졌다는 주장이다.

여기에다 1988년 설립된 클레르퐁텐느 국립축구트레이닝센터가 프랑스 축구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클레르퐁텐느는 프랑스축구 기본정신과 기술발전을 위해 축구인들 모두가 합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이후 프랑스는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잘 훈련되고 경쟁심이 배가된 선수들로 구성될 수 있었다. 천성적으로 경쟁심이 부족한 프랑스인들과 달리 선수들은 치열한 경쟁과정을 통해 최고의 단계에 도달해 1990년대 프랑스 축구의 중흥을 이끌었다.

***자케, "장기목표있다면 눈앞의 경기결과에 연연하지 말라"**

하지만 프랑스축구가 결실을 맺으려는 순간 시련이 찾아왔다. 프랑스는 1994년 미국월드컵 유럽지역예선에서 마지막 순간 불가리아에 패해 탈락했다. 결국 제라르 울리에 감독은 사임했고 자케는 지휘봉을 넘겨받았지만 언론과 프랑스 축구팬들은 울리에를 보좌했던 자케를 신뢰하지 않았다. 프랑스 최고 권위의 스포츠 일간지 레퀴프는 "자케의 축구는 너무 신중하고 수비중심적이다. 프랑스축구는 스릴넘치고 아름다워야 한다"고 자케를 공격했다.

자케는 1996년 유럽축구선수권이나 1998년 월드컵에 에릭 캉토나, 다비드 지놀라, 파팽 등 지명도 있는 선수를 대표팀에 뽑지 않아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지만 꾸준히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달렸고 월드컵 우승을 프랑스에 안겨줬다. 자케는 "1994년 월드컵에 탈락한뒤 프랑스 대표팀은 눈앞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았다. 최종목표를 앞두고 선수와 감독간 상호융합이 일어나려면 중간목표는 낮게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1998년 월드컵까지 완벽한 팀을 만들기 위해 중간중간의 시행착오를 받아들이고 일시적 경기결과에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는 증언이었다.

***대한축구협회, 유소년축구 포함한 장기적 비전 내놔야**

히딩크 감독의 월드컵 4강신화가 끝나갈 때 해외언론은 적합한 히딩크의 후계자를 찾고 K리그가 성공적인 리그로 발전해야 하며 유소년축구를 위한 토양을 만들어 줄 수 있느냐가 한국축구의 성공열쇠가 될 것이라는 지적을 했다.

가디언도 2002년 한일 월드컵 직후 "히딩크 이후 한국축구는 아마 시련을 맞이할 것이다. 2002년 여름에 펼쳐진 한국축구의 일대 전환점을 유지하기 위해 힘겨운 노력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최근 대한축구협회는 변화를 향한 몸살을 앓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 축구협회에 비난을 퍼붓고 있는 여론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 변화의 핵심은 기술위원회 시스템개선과 조직내 정확한 업무분담체계 확립이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축구협회 개혁의 청사진에는 축구 꿈나무육성에 대한 장기적 비전제시가 필수적이다. 향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면 짧은 안목의 임기응변식 사고에서 탈피해 10년이상을 내다보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가 모든 사람들이 주목하는 아테네올림픽, 아시안컵에만 눈이 어두워 가시적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유소년축구 대책을 소홀히하면 한국축구의 미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다. 30년전부터 일관되게 추진된 유소년축구 활성화가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는 교훈을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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