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결정에 대해 청와대는 "국민과 역사앞에 겸허한 마음으로 헌법재판소 결정을 받아들인다"며 "새로운 결의로 참여정부의 출범 정신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이날 헌재 결정 직후 이같은 청와대 입장을 밝히면서 "그동안 격려와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헌재의 기각 결정과 동시에 복권된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본관에 등청, 청와대 수석.보좌관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이어 이날 오후 대통령 집무를 집행하며 저녁엔 탄핵심판 기간동안 대통령 직무를 대행한 고건 국무총리와 만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회동엔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 이병완 홍보수석이 배석한다.
노 대통령은 15일 오전 10시 '대국민 담화'를 통해 향후 국정운영 방안 등 구체적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盧 "조용한 복귀", ADB 총회 불참 등 당분간 공식행사 줄이기로**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지난 12일 저녁 청와대 대통령 관저에서 참모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복귀하더라도 조용히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이 자리에 배석한 한 관계자가 14일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결혼식장을 가보면 신부가 입장할 때 하례객들이 모두들 고개를 빼들고 기다리곤 한다"며 "지금 우리 (국민들) 분위기도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전부들 대통령이 어떻게 복귀하는지 앞문만 쳐다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솔직히 말해 저는 복귀하더라도 조용히 뒷문을 통해 입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날 헌재 결정 이후 즉시 업무에 복귀했으며, 15일 오전 TV 생중계를 통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담화에는 탄핵사태가 초래된데 대한 유감과 직무 복귀에 대한 감사의 의사와 함께 향후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한 복귀"를 밝힌 만큼 당분간은 가급적 공식행사를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5일 제주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내달말 개각 단행, 고 총리 사의 표명**
한편 집권 2기를 맞은 노 대통령은 청와대 조직 개편과 함께 총리 지명, 내달 하순께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차기 총리로 지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건 국무총리는 이날 노 대통령과 만찬 회동에서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고 총리는 그러나 노 대통령이 집권2기를 맞아 새로운 국정 플랜을 구체화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만큼 사표 제출과 수리 시기 등은 대통령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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