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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거취 다시 안개속, '입각이냐 당 잔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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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거취 다시 안개속, '입각이냐 당 잔류냐'

천정배 원내대표 축하연서 당권파들 잔류 요구

열린우리당 당권파 핵심인사들이 정동영 의장이 입각하지 않고 당 의장직을 계속 맡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유력하던 정 의장 입각설이 크게 뒤흔들리면서 여권 내 주요 포스트의 '교통정리'도 다시금 안개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당권파, "의장직 계속 수행" 요구**

정동영 의장과 당권파들은 원내대표 경선이 끝난 지난 11일 밤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현 시점에서 정 의장의 입각은 어렵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이같은 뜻을 정 의장에게 종용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이 모임에는 정 의장과 천정배 신임 원내대표, 박영선 대변인, 이강래, 이종걸 의원, 김한길 박명광 당선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천 대표 축하자리 성격이었기 때문에 이 문제가 크게 논의된 것은 아니었다"면서 "특정한 결론을 내린것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의장 주변에선 입각하지 말라는 권유가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도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러사람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면서 "A는 A라고 하고, B는 B라고 하고, C는 C라고 한다"고 주변에서 다양한 주문이 있음을 내비쳤다.

입각을 만류하는 쪽의 논리는 소위 '천신정 트리오'에 대한 견제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정 의장이 의장직을 당분간 유지하며 당내 기반을 확실히 다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김근태 전 대표가 통일부장관으로 입각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적어도 정 의장에게 그와 대등한 자리를 보장해줘야 하는게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흘러나온다. 청와대는 정 의장에게 정보통신부장관직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 의장은 여전히 입각이냐, 당 잔류냐를 놓고 마음을 굳히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판결이 임박한 만큼 고민의 시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인사들 거취도 다시 안개속으로**

입각론으로 기울었던 정 의장의 거취문제에 유동적 기류가 다시 확산되면서 당내 세력관계, 역할분담 문제도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정 의장이 당 잔류로 결론을 낸다는 시나리오에서는 더욱 그렇다.

당장 정 의장의 입각 시 의장직의 법적 승계자인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의 거취 문제가 불투명해진다. 또한 정 의장의 당 잔류는 재야파의 긴장감을 크게 고조시켜 김근태 전 대표의 거취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시나리오는 정 의장과 김 전 대표의 동반입각, '천신정'의 적절한 역할배분 등을 통해 여권 주요 인사들 사이의 견제와 세력 균형을 도모하겠다는 청와대의 구상과 어긋난다는 점이 난점이다.

반면 정 의장이 당초 예상대로 입각 의향을 굳힌다면 당분간 신기남 위원의 임시의장 체제가 형성되지만, 정식 의장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가 불가피해진다. 이럴 경우 당권파의 당장악을 견제하는 쪽에선 당 의장에 '한명숙 카드'를 대항마로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공공연하다. 이때부터는 전당대회 시기, 직선제냐 간선제냐 하는 선출방법 등이 논란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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