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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루스코니 닮아가는 탁신 泰총리의 '축구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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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루스코니 닮아가는 탁신 泰총리의 '축구정치'

[프레시안 스포츠] 리버풀 주식인수는 정치술수

지난 9일 잉글랜드의 명문 축구클럽 리버풀의 주식을 30% 인수했던 탁신 시나와트라 태국 총리의 진짜 의도는 무엇일까?

탁신 총리는 표면적으론 리버풀과의 교류를 통해 FIFA(국제축구연맹)랭킹 57위에 머무르고 있는 태국축구의 월드컵진출을 내세웠지만 궁극적 목표는 선거를 채 1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인기를 얻기위해 벌인 정치적 술수라는 게 영국언론의 공통된 시각이다.

리버풀을 통해 인기를 회복하겠다는 탁신 총리의 발상이 AC밀란 축구단을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사용한 바 있는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수상을 흉내낸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다.

이동전화, 방송국 등을 소유하며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세계 1백대 부호에 이름을 올린 ‘통신재벌’ 탁신은 지난 2001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총리에 취임했다. 탁월한 사업수완을 지녀 태국 경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였던 탁신 총리는 최근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취임초기 탈세의혹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탁신 총리는 최근 태국 남부 이슬람지역 무장세력에 대한 군경의 유혈진압, 막내 딸을 대학에 특혜입학 시키려 했던 일로 도마위에 올랐다.

태국 군경은 진압과정에서 무장세력 1백8명을 사살하며 태국의 남부지역경제를 침체에 빠뜨렸고 태국 관광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UN과 국제인권단체들은 태국 정부에게 과잉진압 여부를 규명하라고 촉구했지만 정작 탁신 총리는 “우리나라의 문제니 간섭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둬라”는 말로 각계의 비난을 일축했다.

인디펜던트는 11일(현지시간) “탁신 총리의 리버풀 주식인수는 아시아전역에서 리버풀 관련상품 판매로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고 축구에 죽고사는 젊은 태국청년들에게 인기를 얻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국에만 1백만명에 달하는 리버풀팬을 활용해 돈도 벌고 총선에서 표도 얻겠다는 탁신 총리의 정치적 술수인 셈이다.

가디언은 “한때 하늘 높은 줄 모르던 탁신 총리의 인기가 곤두박질치자 수 많은 태국인들은 값싼 의료비와 주택구입 대출 정책을 들고나온 포퓰리스트를 보기 시작했다”며 이번 리버풀 주식인수도 인기회복을 위한 탁신 총리의 전략이라는 점을 꼬집었다.

신문은 태국 네이션지의 총키타본 기자를 인용해 “탁신 총리는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의 사업을 통해 얻은 권력, 베네주엘라 차베스의 포퓰리스트적 접근과 짐바브웨 대통령 무가베의 잔혹성을 합쳐놓은 인물”이라는 혹평을 했다.

신문은 또 방콕 슬럼가에 살고 있는 주민의 목소리를 빌려 “만약 현재 벌어지고 있는 태국사회의 문제점들을 국민들이 잊고 차기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 축구팀 주식인수를 위해 ‘억만장자’ 탁신 총리가 지불한 수십억 바트는 그에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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