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류 감독이 퇴진하고 대한축구협회의 성인대표팀에 대한 미비한 지원이 부각된 몰디브와의 충격적인 무승부로 한국축구는 소용돌이 속에 빠져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그저 관광지로만 여겨졌던 아시아축구의 변방국가인 몰디브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은 증폭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모하메드 빈 하만 회장은 지난 8일 요미우리 영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아시아국가들이 국제대회를 개최해 아시아 국가간의 전력편차를 좁혀야 한다. 특히 아시아의 소국(小國)들은 한번도 상대하지 않았던 팀과 경기를 해야한다”며 한국과 0대0 무승부를 기록해 축구열기가 뜨거워진 몰디브의 예를 들었다.
하만 회장은 “나는 몰디브가 이런 결과를 내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한국전이후 몰디브에서 축구팬들이 더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하만 회장은 이와 함께 아시아대륙의 축구저변확대를 강조하며 “아시아 각국의 축구협회는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나라를 보며 TV중계권료, 광고료 등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워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만 회장이 특히 아시아축구발전을 위해 기대하고 있는 건 일본의 역할이다. 하만 회장은 “우리는 일본 축구국가대표팀이 원정경기를 온다는 것은 큰 뉴스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일본과 월드컵 예선을 겨우 6천명수용의 작은 경기장에 치른 싱가포르 축구협회의 사무총장은 “수백만달러를 손해 봤다”는 말을 내게 했다”고 밝혔다.
하만 회장은 또 “아시아 프로리그는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할 필요가 있다. 일본과 같은 국가는 베컴, 호나우두, 지단 같은 선수를 데려 올 수 있다”며 일본의 경제력을 높게 평가했다.
한편 하만 회장은 해외스타영입과 아일톤 등의 귀화추진으로 세계축구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자신의 고국인 카타르의 축구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하만 회장은 “아직 축구실력이 모자란 카타르의 경우 유명선수를 영입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지만 카타르 리그는 바티스투타나 바슬러와 같은 선수보다 아시아 선수영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나는 카타르 리그에게 차라리 일본 선수들을 영입하라고 조언했다. 일본언론이 바티스투타를 쫓아다니진 않지만 자국선수들에 대해서는 열띤 취재경쟁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하만 회장의 발언은 카타르 리그가 일본선수를 데려오면서 발생할 수 있는 수익을 계산에 깔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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