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의장, 김근태 원내대표 등 열린우리당 핵심 중진들이 지난 5일밤 회동을 갖고 개각문제 등을 심도깊게 논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비서실장 공관서 노대통령-우리당 지도부 회동**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의 초청 형식을 빌어 서울 삼청동 비서실장 공관에서 있었던 이날 회동에서는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 기용 문제,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 입각 문제 등 노 대통령 복권 후 참여정부 2기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됐던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핵심인사들과 집단회동을 가진 것은 4.15총선 직후인 지난달 21일이후 두번째다. 노 대통령은 김 실장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모임 중간부터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모임에는 정동영 의장, 김근태 원내대표, 김혁규 전 지사, 문희상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원기 김명자 고문, 유재건 이부영 의원 등 8명이 참석했다. 오는 11일 있을 원내대표 경선 후보인 천정배 이해찬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는 경선에 대통령이 관여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김혁규 총리기용, 정동영-김근태 동반입각 결론**
이날 회동에선 김혁규 특보의 총리 기용 등 참여 정부 2기 내각 구성 문제, 당권과 원내대표 문제 등 당.청 관계 등에 대해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차기 총리 문제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고, 일부 인사는 김혁규 특보의 차기 총리 기용에 대해 한나라당과의 관계 개선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노대통령은 "개각은 6월20일쯤 하고, 김특보를 총리로 세우겠다는 결심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김특보 기용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했고, 이에 따라 참석자들은 한나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총리임명동의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또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선 "원내대표 경선에 일절 개입하지 않겠다. 노심(盧心)은 없다"며 "당에서 결정되지 않은 얘기들이 중구난방으로 흘러나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근태 원내대표의 입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정 의장 입각 문제도 거론됐으며 참석자 중 과반수가 정 의장의 입각에 찬성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정 의장은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대통령은 자신의 해양수산부장관 경험을 거론하며 "내각에 들어와달라"고 정의장과 김근태 동반입각을 권유, 동반입각으로 결정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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