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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16분의 혈전', 이희수 감독 22년만에 '한'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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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16분의 혈전', 이희수 감독 22년만에 '한' 풀다

[프레시안 스포츠] 박병호 3연타석 홈런 대기록 세워

고교야구사상 유래를 찾을 수 없었던 2일간 장장 7시간16분에 걸친 결승전. 1982년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피말리는 접전끝에 군산상고에게 패했던 당시 천안북일고의 이희수 감독이 22년만에 한을 풀었다.

29일 모교인 성남고를 이끌고 있는 이희수 감독은 82년 군산상고 선수였던 이동석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전남 화순고를 11대5로 제압했다.

성남고 승리의 주역은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였다. 프로야구 스카우터들로부터 올해 고교야구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고 있는 박병호는 5회 우중월 1점홈런을 시작으로 7,8회에도 홈런포를 가동해 슬러거다운 면모를 보였다.

한편 2002년 창단해 대통령배대회에 처녀출전한 전남화순고는 6회 7번타자 고율의 중월 2점홈런으로 성남고에 4대6까지 따라붙었지만 박병호를 위시한 성남고 강타선을 막지 못해 패했다.

1990년대 빙그레 이글스에서 코치와 선수로 뛰었던 이희수 감독과 이동석 감독의 맞대결은 1982년 청룡기 결승에 얽힌 잊지 못할 추억때문에 관심을 끌었다.

당시 프로야구 OB베어스 감독으로 부임한 김영덕 감독의 뒤를 이어 천안북일고 사령탑에 앉은 이희수 감독은 안성수, 조양근, 조용호를 앞세워 청룡기 우승을 꿈꿨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만난 상대 군산상고는 그리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었다.

매 게임 완투하며 피로가 누적된 천안북일고의 안성수 투수는 결승전에서도 군산상고를 4안타 1실점으로 묶는 호투를 펼쳤지만 주자플레이 미숙과 후속타불발로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3시간 20분의 사투는 결국 이닝수제한으로 다음날로 넘어갔다.

하지만 결승재경기는 대회기간동안 이동석, 조계현이 나눠던진 군산상고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위기상황마다 조계현 카드를 뽑아 든 군산상고는 9대5로 천안북일고를 따돌리고 청룡기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초고교급 투수로 평가되던 조계현과 안성수는 이 경기를 끝으로 빛과 그림자가 됐다. 조계현은 연세대, 농협을 거쳐 해태에 입단해 ‘팔색조 투구’로 대활약했지만 안성수는 고교시절 무리한 등판이 원인이었던지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야구팬들에게 잊혀졌다.

전남 화순고를 제압한 성남고는 휘문고와 5월 1일 3시 30분에 16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16강전 최고의 빅 카드로 평가되는 이 경기는 초고교급투수 김명제(휘문고)와 초고교급타자 박병호(성남고)간의 대결로 압축된다.

한편 마산상고에서 이름을 바꾼 마산용마고와 덕수정보고는 각각 원주고와 제주관광고를 콜드게임으로 따돌리고 16강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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