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이 29일(현지시간) 탬파베이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5이닝동안 1안타만을 내주는 호투로 시즌 첫승을 따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보스턴은 계투작전으로 탬파베이를 4대0으로 제압하며 32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AP통신은 29일 "김병현은 좋은 투구로 보스턴팬들의 갈채를 받을만한 이유를 제공했다. 지난 해 10월 오클랜드와의 디비젼 시리즈에서 손가락파문으로 팬들의 야유를 받은 김병현은 이날 경기에서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고 전했다.
잠수함투수로는 보기드문 특유의 빠른 볼과 변화구로 탬파베이 타선을 침묵시킨 김병현은 1회초 위기를 극복한 뒤 안정된 투구내용을 보여줬다.
1회초 선공에서 탬파베이 1번타자 칼 크로포드는 실책으로 1루에 진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김병현은 후속타자 발델리와 픽을 외야플라이로 잡아냈지만 폭투로 2사 3루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김병현은 오브리 허프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띠던 두 팀의 경기는 5회말에 터진 보스턴 데이빗 오르티즈의 2점홈런으로 균형이 깨졌다. 보스턴은 6,7회 각각 1점씩 추가하며 승리를 굳혔고 탬파베이는 김병현에 이어 등판한 보스턴 계투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경기후 김병현은 "나는 보스턴 팬들의 반응보다 첫 선발등판결과가 어떨지 걱정을 했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정상구위를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탬파베이의 중심타자 로버트 픽은 "김병현의 투구는 타자를 현혹시킨다. 직구의 스피드가 좋아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보스턴의 승리를 견인한 데이빗 오르티즈는 "투수진만 건재하다면 보스턴은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우리 팀에는 다른 팀에서 1선발을 할 만한 투수들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보스턴의 32이닝 무실점행진은 지난 24일 양키스전 5회부터 시작됐다. 이후 보스턴은 원투펀치 페드로 마르티네즈와 커트 실링이 호투하며 상대타선을 틀어막았고 김병현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보스턴은 29일 탬파베이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선발투수 데릭 로우가 1회초 점수를 내줘 32이닝에서 무실점행진을 마감했다. 보스턴의 무실점행진기록은 1916년 세워진 39이닝 무실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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