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고등학교가 1차전에서 탈락하며 또다시 대통령배 징크스를 풀지 못했다. 경남고는 28일 수원유신고와의 경기에서 4대7로 패했다. 20여차례나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유독 대통령배에서는 우승없이 준우승만 5번 기록해 내심 올해 대통령배 패권을 노렸던 경남고는 분루를 삼켜야 했다.
수원유신고는 1회말 3번타자 배영섭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기선을 잡았고 2회말에는 볼넷과 도루를 통해 얻은 1사만루 기회에서 배영섭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해 3대0으로 앞서나갔다.
현역시절 롯데 전성기에 한몫했던 이종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경남고는 3회초 중심타선의 연속안타가 터지면서 곧바로 3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경남고는 4회말 유신고에게 또 1점을 내줬다. 발빠른 유신의 1번타자 조영수가 볼넷을 골라나간 뒤 이날 경기 두번째 도루에 성공했고 후속타자 신현철도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타격감이 좋은 배영섭은 우전안타를 기록해 상황은 1사 만루가 됐다. 유신고 투수이자 4번타자인 최정은 빗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묘한 지점으로 공이 떨어졌고 경남고 유격수는 공을 잡지 못했다.
5대4의 불안한 리드를 유지하던 유신고는 8회말 선두타자 신현철의 우중간 2루타와 배영섭의 우전안타로 무사 1,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더 이상 점수를 내주면 승산이 없다는 판단하에 이종운 감독은 유신의 4번타자 최정을 고의사구를 진루시켜 만루작전을 썼지만 후속타자 이은선은 결정적인 우전적시타를 뽑아냈다. 경남고는 좌타자에 대비해 1루를 보던 좌완 김유신을 마운드에 올렸고 배경수를 삼진으로 잡아내 불을 끄는 듯했다. 하지만 경남고의 교체된 투수 이상화의 원 바운드 볼을 포수 김창영이 잡아내지 못해 유신고에게 사실상 쐐기득점을 허용했다.
유신고의 승리를 이끈 투수 최정은 시속 1백45Km를 상회하는 빠른 볼과 절묘한 변화구를 앞세워 탈삼진 6개를 뺏는 호투를 했다. 지난해 대통령배 16강전에서 효천고의 김수화 투수와 마운드대결을 펼치며 타석에서는 홈런까지 기록했던 최정은 한층 더 성숙된 기량으로 투타에서 좋은 활약을 해 관심을 모았다.
한편 올해 고교최대어로 손꼽히는 강속구투수 김명제가 버티고 있는 휘문고는 전국대회에 처녀출전한 구미전자공고를 12대3으로 가볍게 제압했으며 속초상고와 서울고도 각각 구리인창고와 군산상고를 제압하고 16강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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