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박성화 축구국가대표팀 감독대행이 코엘류 사퇴 여파에 따른 대표팀의 분위기쇄신을 위해 포지션 변경을 꾀하고 있다.
특히 현역시절 '골 넣는 수비수'로 유명했던 박성화 감독대행은 수비와 공격을 넘나드는 멀티플레이어 유상철의 포지션변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사진> 유상철
26일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비가오는 가운데 선수들의 훈련을 독려했던 박 감독대행은 “늘 수비만 하던 선수가 공격을 하면 적극성이 살아날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대표팀 수비의 버팀목이었던 유상철을 플레이메이커로 사용할 뜻을 내비쳤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후 대표팀에서 은퇴한 홍명보 공백을 메웠던 유상철은 자타가 공인하는 멀티플레이어. 유상철은 1백84cm, 78 kg의 좋은 체격조건으로 파워축구를 구사할 뿐 아니라 경기를 읽는 눈도 뛰어나 일찌감치 차범근 감독으로부터 ‘유럽축구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언론에서도 유상철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적인 영국의 축구잡지 월드사커는 2002년 월드컵이후 유상철을 베스트 11에 선정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와의 16강 후반전에 홍명보를 빼고 차두리를 투입한 히딩크의 과감한 용병술은 홍명보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상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공격과 수비를 겸하는 멀티플레이어의 원조격은 박성화 감독대행이다. 박 감독대행은 프로축구 원년인 1983년 공격, 수비, 미드필드를 번갈아 맡는 1인 3역으로 할렐루야를 우승으로 이끌어 MVP를 수상한 바 있다.
점프력이 좋아 공중볼 처리능력이 탁월했던 수비수 박성화의 변신은 1979년 본격화됐다. 당시 스트라이커 차범근, 김재한의 공백속에서 코칭스태프는 박성화를 센터포워드로 기용했다. 축구관계자들은 수비수 박성화의 포지션변경에 우려를 나타냈지만 박성화는 한일 축구정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국가대표팀 공격의 새 대안으로 떠올랐다. 박성화는 인터뷰를 통해 “수비를 오래 한 덕에 시야가 넓어져 공격의 맥을 쉽게 포착할 수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1대1 대인방어능력, 강력한 중거리슛에다 골 결정력까지 갖춘 유상철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원조 멀티플레이어 박성화 감독대행의 전술변화가 파라과이전에서 어떻게 작용할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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