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초호화군단 뉴욕 양키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라이벌 팀 보스턴과 한신에게 잇따라 패배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23~25일(현지시간)까지 펼쳐진 뉴욕 양키즈와의 3연전을 모두 싹쓸이했고 한신 타이거즈도 24, 25일 요미우리를 제압해 팬들을 열광시켰다. 첨예한 라이벌대결에서의 승리로 보스턴과 한신은 상승효과를 가져오고 있으며 양키즈와 요미우리는 정반대 입장이다.
***보스턴-한신, “뉴욕과 요미우리의 그늘에서 벗어나겠다”**
2004시즌 라이벌전에서 우위를 달리고 있는 보스턴과 한신은 지금까지 우승을 밥먹듯이 해온 뉴욕 양키즈와 요미우리의 그늘에 가려있던 팀. 하지만 보스턴은 올 시즌 양키즈에게 6승 1패, 한신은 요미우리에게 5승 1패를 기록하며 라이벌 팀의 콧대를 꺾었다.
스토브리그에서 커트 실링과 마무리투수 키스 포크를 영입하는 등 양키즈 따라잡기에 박차를 가했던 보스턴은 24일 12회 연장전끝에 승리를 따냈으며 25일 경기에서는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눈부신 역투로 뉴욕 양키즈에 완봉승을 거뒀다.
1918년 베이브 루스가 이적하면서 팀의 운명을 뒤바꾼 두 팀은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해있어 숱한 명승부를 연출해왔다. 하지만 보스턴은 중요한 승부마다 양키즈의 벽을 번번이 넘지 못했다. 지난 해에도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양키즈의 애런 분에게 결승홈런을 맞아 월드시리즈 진출의 부푼 꿈을 접어야 했다.
일본프로야구의 최대이슈 ‘교신전(巨神戰)’에서도 한신 타이거즈가 ‘영원한 우승후보’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제압했다. 25일 한신은 6회 요미우리 투수 하야시의 1루 악송구과 적시타를 묶어 대거 4점을 뽑아내 요미우리에 역전승을 거뒀다. 한신이 요미우리와 6번의 대결에서 5승째를 거두는 순간이었다.
***양키즈는 타력, 요미우리는 투수력이 문제**
아직 시즌초반이지만 라이벌 팀들과의 경기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뉴욕 양키즈와 요미우리 덕아웃의 분위기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뉴욕 타임즈는 26일 “양키즈는 최근 15경기 연속으로 타순을 바꿨다. 양키즈의 조 토레 감독은 양키즈 타선의 부진을 잘 알고 있지만 그로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슬럼프를 겪고 있는 양키즈의 분위기를 드러냈다.
브라이언 캐쉬맨 양키즈 단장도 “기복이 심한 양키즈의 경기를 보고 기뻐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양키즈는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현재 양키즈는 팀의 핵심타자인 데릭 지터와 제이슨 지암비가 각각 1할 7푼 5리, 2할 4리의 슬럼프에 빠져있으며 최근 좋아지긴 했지만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2할 5푼 7리, 5타점으로 기대에 비해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상황도 양키즈와 대동소이하다. 다만 요미우리는 타력이 아니라 리그 최하위의 팀 방어율(4.92)을 기록중인 투수력이 문제다. 이 같은 요미우리 마운드의 붕괴는 현역시절 명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호리우치 요미우리 감독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26일 현역시절 수비력으로 정평이 난 요미우리 호리우치 감독을 인용해 “좋은 투구를 하면서도 한 번의 실책으로 경기에 패했다”며 하야시 투수의 뼈아픈 1루 악송구를 부각시켰다.
미국과 일본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연봉총액을 기록하고 있는 뉴욕 양키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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