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으로부터 김윤수 전 공보특보를 통해 2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인제 자민련 의원에 대해 검찰이 오는 28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검찰, 이인제 의원 28일 소환 통보**
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는 이 의원을 소환해 김 전 특보를 통해 돈을 전달 받았는지 여부와 돈을 받게 된 경위,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윤수 전 공보특보는 지난 2002년 12월 대선 직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이병기 전 특보로부터 2억5천만원이 든 상자 2개를 받아 그 중 상자 1개는 자신이 개인 부채를 변제하는데 사용하고, 2억5천만원은 상자 1개는 이 의원의 자택에 두고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전 특보는 법정에서 "돈을 전달할 당시 이 의원이 손님을 만나고 있어 바로 2층으로 올라가 사모님이 보시는 가운데 상자를 방에 두고 왔으며, 돈을 전달한 후 이 의원에게 '사모님께 말씀 들으셨죠?'라고 묻자 이 의원이 뒷짐을 진채 고개를 끄덕였다"고 진술했었다.
김 전 특보는 자신이 2억5천만원을 가로챈 이유에 대해 "이 의원의 특보를 하면서 기자들을 상대하는 공보 업무와 경선후보 사무실을 운영하는데 자신의 개인비용이 많이 들어 빚을 지게 돼 그 빚을 갚기 위해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인제 의원 "돈 안 받았으니 나갈 이유 없다"**
이 의원은 그러나 검찰의 소환통보에 대해 "돈을 받은 사실이 없기 때문에 검찰에 출석할 이유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돈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검찰이 김 전 특보를 압박해 자신에 대한 정치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하며 검찰의 출석 요구에 수차례 불응한 바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이 계속해 출석 통보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발부 등을 통해 강제 구인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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