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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벗은 글로스 홈런포에 찬호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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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벗은 글로스 홈런포에 찬호 ‘와르르’

[프레시안 스포츠] 텍사스 수비도 아쉬움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메이저리그 강타자 트로이 글로스(애너하임)에겐 심정수처럼 공이 번져보이는 후유증이 나타나지 않았다. 22일(현지시간) 애너하임 경기에 등판한 박찬호는 시력이 좋아진 글로스에게 1회말 3점홈런을 얻어맞고 투구리듬을 잃었다.

시즌 2승째를 노리던 박찬호는 1회말 선두타자 엑스타인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뒤 흔들리기 시작했다. 더블플레이 기회가 무산된 후 박찬호는 1사 2,3루 위기에서 트로이 글로스에게 좌익수쪽 불펜에 라인드라이브로 꽂히는 3점홈런을 내줬다. 저메인 다이, 블라디미르 게레로에 이어 또다시 홈런한방에 박찬호가 고개를 숙인 셈이다.

강속구의 위력을 찾지 못한 박찬호는 5와 1/3이닝동안 7실점하며 시즌 3패째를 기록했고 텍사스는 애너하임에게 5대7로 패했다.

텍사스의 야수들도 박찬호를 돕지 못했다. 1회말 무사 1루상황에서 소리아노는 멈칫거리다 2루땅볼을 병살타로 처리하지 못해 3점홈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2회말 박찬호가 연속안타로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 3루수 블레이락은 공을 잡았다 놓치는 뼈아픈 실책을 범해 애너하임에게 1점을 헌납했다.

들쭉날쭉한 제구력을 보이던 박찬호는 4회말 빠른 볼로 글로스의 몸을 맞췄다. 고의적투구라고 판단한 랜디 마쉬 주심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두팀 벤치에게 경고조치를 취했고 애너하임의 홈팬들은 박찬호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박찬호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글로스에게 낮은 코스의 빠른 볼로 승부하려했는데 홈런을 맞았다. 제구력과 결정구선택에 있어서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밝혔다.

텍사스의 벅 쇼월터 감독은 "박찬호는 간간이 좋은 투구를 보여줬지만 우리팀이 경기초반에 수비에서 그를 도와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댈러스모닝뉴스는 박찬호의 직구 스피드가 떨어졌다는 점을 꼬집었다.

반면 시즌 5호홈런을 기록한 글로스는 "콘택트렌즈를 끼는 데 싫증이 났었다. 팀동료인 마무리투수 퍼시벌이 라식수술을 받는 걸 보고 나도 수술받기로 결정했다. 나는 수술후 아침에 일어났을 때 세상이 달라져 있는 것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글로스는 하지만 "라식수술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지는 않다. 콘택트렌즈를 쓰는데 큰 문제가 없다면 수술을 안하는 편이 좋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내프로야구의 심정수는 시력교정수술후 공이 번져 보이는 현상 때문에 다시 안경을 끼고 타석에 들어서야 홈런포를 가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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