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파라과이와 데뷔전을 치르는 축구국가대표팀의 박성화 감독대행이 22일 18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박성화 감독대행은 파라과이전에 공격력강화를 위해 투톱체제 출격을 시사했다. 안정환, 설기현, 김은중 등이 짝을 이루게 해 남미 최고의 중앙수비수인 가마라가 포진해 있는 파라과이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진> 박성화
***유상철 복귀, 투톱체제로 파라과이와 격돌**
박성화 감독대행은 올림픽팀에서 뛰어야 하는 박지성과 이천수, 부상에서 아직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차두리를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주장 유상철 등 국가대표팀의 주축선수들은 대부분 파라과이 평가전에 뛸 예정이다.
파라과이 평가전은 몰디브전 무승부의 충격과 코엘류 사임이후 지도자 공백에 대한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지난 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남미팀들에게 거둔 1무2패의 부진한 성적을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어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파라과이, 연습시간 부족한 브라질과 무승부**
하지만 파라과의의 전력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파라과이는 FIFA랭킹 23위로 한국보다 3계단 밑이지만 지난 3월 31일 월드컵 예선전에서 세계최강 브라질과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현재 남미지역예선성적 2위에 올라있다. 간접적인 비교지만 파라과이는 한국이 0대2로 패했던 우루과이를 지난 해 4대1로 대파했다.
브라질은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호나우두, 호나우딩유, 카카를 앞세워 공격을 펼쳤지만 카를로스 가마라를 축으로하는 파라과이 수비진에 막혀 끝내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1998년 월드컵이후 견고한 수비라인을 유지하고 있는 파라과이 축구스타일이 잘 드러나는 경기였다.
당시 남미언론들은 "30분의 지극히 짧은 연습시간이 브라질의 발목을 잡았다. 연습을 충실히 하지 못했을 때 믿을 건 개인기 뿐이지만 개인기가 효과적으로 발휘되지 않으면 팀은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고 브라질의 무기력한 경기내용을 꼬집었다.
***'파라과이의 홍명보' 가마라와 스트라이커 카르도조 경계해야**
한국의 공격수들이 반드시 넘어야 하는 파라과이 수비의 핵은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에서 활약하고 있는 카를로스 가마라다. 남미 최고의 중앙수비수로 평가되는 가마라는 1대1 대인방어에 능하고 볼 처리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파라과이 선수중 A매치 출장횟수가 가장 많은 33세의 노장 가마라는 공격에 포인트를 두겠다는 박성화 감독대행에겐 껄끄러운 존재일 수 밖에 없다.
파라과이 수비의 핵이 가마라라면 공격은 투톱인 카르도조, 산타크루즈가 이끈다. 대기만성형의 카르도조는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4골을 넣을 정도로 상승세에 있다. 또한 지난 월드컵에서 각광받았던 산타크루즈(바이에른 뮌헨)는 장신에도 불구하고 순발력과 볼 다루는 감각이 좋은 스트라이커다.
이외에도 지난 2002년 월드컵에 앞서 전 파라과이 감독이 체자레 말디니가 발굴한 수비수 카세레스와 측면돌파가 좋은 카니자, 캄포스도 주목해야 하는 선수다.
대표팀은 오는 25일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파라과이전에 대비할 예정이다. 새로운 투톱체제와 함께 정신적인 면에서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유상철이 복귀하는 대표팀이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와 어떤 내용의 경기를 펼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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