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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겸손' 당부, "아차 하면 뒤집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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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겸손' 당부, "아차 하면 뒤집어질 수도"

"향후 당-청 가교역할은 문희상 의원이 맡도록"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탄핵국면이 해소되는대로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겠다"면서 "입당하면 주요 당원이지만 당권이 있는 당직은 맡지 않을 것이며 명예직으로 남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정동영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 20명과 만찬회동을 갖고, 열린우리당 입당 시기와 활동 기준에 대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문희상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당과 청와대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열린우리당이 과반 이상을 차지한 결과에 대해 "아차 방심하면 금방 뒤집어질 수 있는 것이 정치"라며 "겸손할 것"을 당부하면서 당의 단합을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盧, 문희상 실장에게 당.청 가교 역할 주문**

이날 만찬은 참석자가 많아 관저가 아닌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됐다. 탄핵안 가결 이후 노 대통령이 본관에서 행사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정동영 의장, 김근태 대표, 김혁규 상임중앙위원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들과 회동은 관저에서 사전에 언론에 알리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있었다.

하지만 이번 만찬은 청와대가 이틀 전에 언론에 회동 사실을 알렸다. 이날 오전에는 윤태영 대변인이 만찬에서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입당과 관련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사전 브리핑까지 했다. 모임 장소도 관저가 아닌 청와대 본관이었다. 사실상 탄핵 이후 노 대통령의 공식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인 셈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탄핵 국면이 정리된 후 입당해달라는 정동영 의장의 요청을 수락했다. 노 대통령은 "입당을 하게 되면 주요 당원이겠지만 당권이 있는 당직은 맡지 않을 것이며 명예직으로 남겠다"면서 "공천이나 임명 당직에 관한 문제 등 모든 인사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다만 국정 운영과 관련한 큰 방향과 원칙에 대해서는 공식·비공식적으로 당과 대화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 문희상 전 비서실장에게 당과 청와대 사이 가교 역할을 맡아달라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 경제살리기와 민생안정을 위한 당정협의를 적극 뒷받침하겠다"면서 "박봉흠청와대 정책실장이 정책을 주도하고, 당과 청와대 사이의 정치적 채널은 문희상 고문을 통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국정운영과 관련해 큰 방향과 원칙을 제시하는 문제에 있어선 공식, 비공식적으로 당과 대화를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차 방심하면 뒤집어질 수 있는 게 우리 처지"**

이번 총선 승리와 관련, 노 대통령은 "우리당이 용감하게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데 국민이 용왕이 돼서 건져주신 것 같다"며 "자부심을 가져야겠지만 교만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과반이라는 것은 협상을 위한 유리한 조건이지 이를 내세워서는 안된다"면서 "모든 것은 협상과 대화를 통해 조정해 나가야 하며,여야가 실질적 대화를 복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아차 방심하면 금방 뒤집어질 수 있는 게 정치고 우리의 처지이기도 하다"면서 "조심스럽게 해나가되 도전할 때 과감하게 도전해 나가는 용기를 함께 가져 국민들에게 신임을 받아 '이제 됐다'고 안심할 수 있는 정치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남 의석 많이 확보 못해 아쉽다"**

노 대통령은 또 "이번 선거는 상위의 가치인 대의를 위해 내린 결단의 결과였다"고 의미 규정했다.

노 대통령은 총선 승리 원인에 대해 세 가지를 지목했다. 첫째, 당원들의 자발적 참여, 둘째, 한나라당에서 온 '독수리 5형제'의 결단, 셋째 전국구 의석을 버리고 열린우리당에 온 민주당 전국구 의원들의 결단을 꼽았다.

노 대통령은 "영남에서 의석을 확보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면서 "그러나 정당지지도를 보면 전국정당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은 "이번 부산시장.경남지사 보궐선거가 전국정당화에 중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우리당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해 달라는 당측 요청에 대해 가부를 명확히 표시하지 않았다. 청와대 측은 탄핵국면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내주초에 열리는 1차 워크숍에는 참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의장은 인사말에서 "희망의 정치를 할 수 있는 힘을 국민들이 주셨고, 국민 여러분께 감사올린다"면서 "선대위 간부들을 위해 좋은 자리를 베풀어 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부산.경남지사 선거 '올인'하는 행위"라고 비난**

이날 만찬회동에 대해 한나라당은 "부산지사와 경남지사 재보선에 '올인'하는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노 대통령의 정치적 활동을 견제하려 했다.

한나라당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22일 오전 상임운영위회의에서 "탄핵으로 떠난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불러 부산지사와 경남지사 선거에 '올인'하는 행위는 도저히 묵과할 수없다"며 "선관위에 상세한 조사를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유한열 상임운영위원도 "대통령은 정치를 못하게 돼 있는데, 여당 지도부와 식사를 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영선 의원도 "대통령이 권력을 갖고 통상 이상의 업무를 하고 방송도 여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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