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의 움베르토 코엘류 감독이 19일 축구회관 5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코엘류 감독은 이임사를 통해 대한축구협회가 눈앞의 올림픽팀에게만 편중지원을 하고, 앞으로 2년뒤 월드컵에 나가야할 성인대표팀 지원에 소홀했던 점을 비판했다.
***올해 기술위원회의 목표는 올림픽본선진출**
다소 상기된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코엘류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한 점을 지적하면서 "아직도 나는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히는 등 감독직 중도하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코엘류 감독은 "지난 주 축구협회와 협의하에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목적을 갖고 일을 해야하는 축구에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운을 뗐다.
코엘류 감독은 "내가 부임할 때 한국팀의 FIFA(국제축구연맹)랭킹은 19위였고 지금은 21위다. 한국은 동아시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했으며 2006년 독일 월드컵예선에서 조1위를 하고 있다"며 전력상에 큰 차이가 없었던 점을 언급했다.
코엘류 감독은 하지만 "올해 대한축구협회와 기술위원회의 목표는 올림픽본선 진출으로, 성인대표팀이 참가하는 아시안컵의 중요성을 등한시해 섭섭하다"며 "지금까지 14개월간 72시간의 훈련밖에 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고 밝혔다.
코엘류 감독은 또 "차기감독은 나보다 더 수월하게 감독직을 수행할 것 같다"며 "기회가 된다면 포르투갈에서 다시 만나자"고 취재기자들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차기감독은 히딩크 감독과 같은 전폭적 지원받아야"**
"지난 주 대한축구협회와 합의한 내용에 대해 자세하게 말해 달라"는 질문에 코엘류 감독은 "자세하게 설명할 수 없다. 알아 둘 것은 사임이 아니라 합의하에 계약을 종료한 것"이라고만 밝혔다.
코엘류 감독은 "차기감독으로 외국인이 온다면 축구협회가 충분한 지원을 해야 한다. 히딩크 감독도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목적을 달성했다. 문화와 언어가 다른 외국인 감독이 한국에서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자신에 대한 지원 부족을 비판하기도 했다.
코엘류 감독은 기술위원회 운영에 대해서도 "대회별이 아닌 팀별로 중점지원을 해야 한다. 대표팀은 선수, 코칭스태프, 감독이 균형을 이뤄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이런 균형은 충분한 지원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기술위원회의 올림픽팀 중점지원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코엘류 감독은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내일 출국할 예정이며 나의 미래는 35년간 몸담았던 축구안에 있다. 가족들과 시간을 갖고 천천히 생각하겠다"고 언급했다.
***기술위원회와 대한축구협회에 남긴 과제**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 차기감독은 외국인 감독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코엘류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히딩크 감독체제와 달랐던 대한축구협회차원의 지원과 올림픽예선에 비해 성인대표팀이 출전할 아시안컵을 등한시했던 점은 기술위원회와 대한축구협회가 차기감독을 선임하기에 앞서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로 남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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