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김호 전 수원삼성 감독의 대표팀복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코엘류 감독의 자진사퇴설이 현실로 다가왔다.
네티즌들은 코엘류의 자진사퇴와 관련해 많은 관심을 보이며 “한국대표팀의 특성을 잘 살리지 못했던 코엘류 감독도 문제였지만 동기부여 안된 선수들과 짧은 안목의 축구협회가 더 큰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코엘류 감독 후임으로 김호 감독 내정될 듯**
대한축구협회 김진국 기술위원장은 1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엘류 감독이 오는 19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기술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자기 입장을 밝히고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AFP통신도 16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스포츠전문 채널인 스포츠TV에서 코엘류 측근의 말을 인용해 “코엘류는 최근 한국대표팀의 부진한 성적에 크게 낙담했으며 곧 포르투갈로 돌아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YTN은 17일 “이번 주초 김호 전 수원 감독이 정몽준 회장, 김정남 울산 감독 등과 함께 만난 자리에서 대표팀 감독직 제의를 받아 사실상 감독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대한축구협회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대다수 네티즌 “동기부여 안된 선수들과 짧은 안목의 축구협회도 큰 문제”**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ID 은빛여우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나라마다 선수의 기질과 능력,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감독이 지휘해도 그 결과는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코엘류는 한국과는 좀 맞지 않는 것같다. 늦기 전에 더 나은 감독을 물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지난 2002년 월드컵때와는 달리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대표팀 선수들과 충분한 지원을 해주지 못한 축구협회에 책임이 더 크다는 입장을 보였다. 코엘류가 아닌 또다른 감독이 오더라도 이 같은 분위기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겠냐는 게 네티즌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ID 이런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다른 감독이 와도 문제다. 군면제, 돈 등 선수들이 뛸 목적이 많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서 한 네티즌은 “지금 우리 축구실력을 냉철히 판단하고 '월트컵 4강팀인데'라는 하는 타성에 젖어 죄없는 감독들만 탓하지 말고 협회, 기술위원회, 선수와 똑같은 책임하에 다루어야 한다. 좀더 긴 안목의 축구행정이 필요할 때인 것같다”고 지적했다.
***히딩크가 예견한 시련기 맞은 한국축구 새 각오 다질 때**
코엘류 감독이 19일 전격사퇴하면 당장 28일 펼쳐지는 파라과이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감독대행체제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이며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컵과 월드컵예선을 대비해 신임감독을 조속히 찾아야 하는 부담감을 갖게 된다. 새 감독선임이 늦어질 경우 7월로 닥친 아시안컵에 대한 준비가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코엘류의 자진사퇴이후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과 감독 공백상태를 줄이기 위해 김호 감독의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체제’로 출범해 월드컵 4강신화를 이룩한 히딩크와는 달리 ‘상시체제’로 시작한 코엘류 감독은 자신이 목표로 삼았던 아시안컵에 참가하지도 못하고 물러날 게 확실해진 셈이다.
대한축구협회는 김호 감독에게 전권을 주고 아시안컵 대회를 치른 뒤 2006년 독일 월드컵 감독은 추후에 다시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김호 감독에겐 아시안컵이 중요한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월드컵이 끝난 뒤 “한국축구는 월드컵 4강신화를 이룩했지만 앞으로 큰 시련을 이겨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19일 열릴 예정인 기자회견에서 코엘류가 어떤 말을 남길 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한국축구가 새롭게 각오를 다져야 할 순간은 이미 눈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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