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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신기록 통해 본 연속안타기록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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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신기록 통해 본 연속안타기록 '비화'

[프레시안 스포츠] 이원녕 실업야구 기록도 깨

2001년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을 찾았던 박종호의 얼굴은 어두웠다. 전년도에 타격왕을 차지했고 골든글러브도 거머줘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2001년엔 극심한 타격슬럼프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실성과 착실한 팀 플레이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박종호는 채 10경기도 치르지 않은 2004년 프로야구에서 다시 빛을 발했다.

'스위치히터' 박종호가 13일 LG전에서 3회말 상대투수 김광삼의 직구를 받아쳐 3루수 글러브에 맞는 내야 강습안타를 기록했다. 박종호는 이날 안타로 국내프로야구 신기록인 32게임 연속안타를 달성했다.

박종호의 신기록달성은 박정태의 연속안타기록 뿐만 아니라, 지금은 잊혀진 이원녕의 실업야구 기록도 넘는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사진> 박종호

***일본야구의 견제로 기록도전에 실패한 장훈**

스포츠에 있어 모든 기록에는 얘기거리들이 뒤따르는 것처럼 연속안타 기록에도 숨겨진 일화가 많다. 통산 3천안타, 7번의 수위타자로 일본프로야구사에 큰 족적을 남긴 장훈의 연속안타기록은 "일본인이 세운 기록을 한국인에게 내주지 않겠다"는 일본야구계의 배타적 사고로 30게임에서 중단됐다.

1971년 나가이케(한큐 브레이브스)가 세운 32게임 연속안타기록을 지키고 싶던 일본야구계는 1976년 요미우리로 이적해 오 사다하루(왕정치)와 함께 'OH 포'를 형성하며 기록행진에 박차를 가하는 장훈(일본명 하리모토)을 심하게 견제하기 시작했다.

결국 31게임 연속안타를 노리던 장훈은 기록원이 안타성 타구를 상대 수비수 실책으로 기록한 탓에 연속안타 기록도전에 실패했다. 일본의 영웅 나가시마 감독이 전력강화를 위해 스카우트 한 장훈은 요미우리의 센트럴리그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미남스타 이원녕의 31경기 연속안타**

1970년대 중흥기를 맞았던 국내실업야구에서도 연속안타기록이 화제가 된 바 있다. 1978년 한국화장품 소속의 정구왕과 김일환이 그 주인공이었다. 같은 시기에 기록에 도전한 두 선수중 김일환은 27게임 연속안타에서 그쳤지만 정구왕은 9월 19일 성무와의 경기에서 마지막타석에 극적인 좌전안타를 뽑아내 29게임 연속안타기록을 수립했다.

하지만 정구왕의 연속안타기록은 수명이 짧았다.

정구왕의 기록을 깬 선수는 미남스타로 상업은행 좌익수로 활약했던 이원녕. 1975년 펜스에 머리를 부딪쳐 큰 부상을 입었던 이원녕은 3년뒤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며 실업야구 후기리그에서 타격왕을 차지했다. 연속안타 행진을 하고 있던 이원녕은 이듬해인 1979년 31게임 연속안타기록을 만들어냈다. 프로야구 출범이후 많이 잊혀지긴 했지만 이원녕의 연속안타기록은 당시에 큰 관심을 모았다.

***'빛나는 조연', 박종호의 연속안타기록**

메이저리그 연속안타기록 보유자인 조 디마지오나 지난 1999년 돌풍을 일으키며 31경기 연속안타기록을 달성한 '악바리' 박정태에 비해 새 기록을 세운 박종호는 인기가 많은 선수는 아니다. 박종호는 지금까지 공수에 걸쳐 주인공보다는 소금 같은 조연역할을 많이 했던 선수다.

박종호는 1번타자 박한이와 함께 이승엽과 마해영이 빠졌지만 시즌 초반 폭발하고 있는 삼성 타선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스위치히터로는 국내 최초로 타격왕에 올랐던 박종호의 연속안타행진이 계속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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