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17대 총선 하루 전날인 14일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유 의원장은 이날 오전 담화문에서 "이번 선거를 부정.부패.부도덕으로 얼룩지고 대립과 갈등으로 국민을 항상 불안하게 했던 병든 정치를 바로 세우는 역사적인 총선거가 되게 하자"면서 "그것은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높은 투표율로 보여주는 유권자의 힘은 대립과 갈등을 잠재우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며 "투표하지 않으면 내가 원하지 않는 후보가 당선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국민을 무시하고 싸움만하는 정치, 부패하고 부도덕한 정치가 살기좋은 선진사회로의 진입을 계속 가로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시하고 비평하는 열정보다 적임자를 선출하는 정성과 노력이 더 중요"**
유 위원장은 또 "내일 하실 일 중에서 앞으로 4년간 우리의 삶을 책임질 참된 일꾼을 뽑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냐"고 물은 뒤, "국민이 뽑은 대표자를 감시하고 비평하는 열정보다는 가장 적임자를 선출하는 정성과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거듭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유 위원장은 "선거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가 뽑은 대표자가 임기중 소신껏 봉사하도록 신뢰를 주는데 있다"며 "최선의 선택을 한 다음 믿음 주며 살아가는 희망의 나라 만들자. 가족과 함께 이웃과 함께 희망을 안고 모두 투표소로 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투표소는 대부분 여러분의 집에서 걸어서 10분거리 이내에 있고, 투표하는데 1~2분이면 된다"면서 "아침에 운동복 차림으로 나와 투표해도 좋고, 외출하는 길에 잠깐 들러 투표해도 된다. 장애인이나 노약자께서도 조금도 불편 없이 투표하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편가르기와 세대간 갈등 보여주는 것 가슴 아파"**
유 위원장은 또 13일간 공식 선거운동에 대해 "극한 대립 속에 혼탁선거가 우려됐으나 과거의 어느 때보다 차분한 선거분위기를 느꼈을 것"이라면서 "군중을 동원하는 모습이나 금품과 음식물을 제공하는 사례가 거의 사라졌고, 부분적으로 나타난 비방과 흑색선전은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 긍정적 평가를 했다.
유 위원장은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극복해야 할 제1의 과제가 망국적인 지역 편가르기와 세대간의 갈등임을 보여주는 것은 가슴아픈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17대 총선 투표는 15일 오전 6시부터 6시까지 전국 1만3천1백67개 투표소에서 치러지며, 투표 결과는 사상 처음 전자개표기를 이용한 개표로 지역구 의원 투표의 경우 오후 9시께, 정당투표의 경우 자정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선관위가 밝혔다.
유권자들은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고 투표소를 찾으면 된다. 1인 2표제가 실시됨에 따라 지역구 후보들이 적힌 하얀색 투표 용지와 정당명이 적힌 연두색 투표 용지에 각각 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을 찍게 된다.
***검찰, 선거법 위반 혐의로 1백9명 수사**
한편 선관위는 선거 막판 불법 선전물, 향응 제공 등 불법 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림에 따라 전날인 13일부터 24시간 감시체제에 돌입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선거기간인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선거법 위반 사례는 총 8백81건으로, 정당별로는 열린우리당 1백68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나라당 1백41건, 민주당 82건, 민노당 70건, 자민련 18건, 기타 4백2건 등이었다.
한편 검찰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후보자 본인 109명을 입건 수사 중이며, 이번 총선사범 1천7백43명 중 2백20명을 이미 구속했다. 한편 선관위 고발로 검찰이 수사에 나선 후보 본인, 배우자, 선거회계책임자 등 당선무효형 대상자의 사례는 13일까지 41건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무더기 재선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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