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승2패로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선두행진을 하던 롯데 마린스가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롯데 마린스는 12일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상대투수 장즈자에게 4안타 완봉패 당했다.
상대투수의 완급조절에 끌려가던 이승엽은 6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안타를 뽑아내 경기후반 반격을 주도했지만 롯데 마린스는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0대4로 패했다.
세이부의 선발투수는 지난해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예선을 겸한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 한국전에 행운의 승리투수였던 장즈자. 당시 이승엽과 한 차례 대결을 했던 장즈자는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빠른 볼과 변화구의 효과적인 배합으로 롯데 마린스 타선을 압도했다.
장즈자가 침체에 빠진 롯데타선을 요리하는 동안 세이부는 페르난데스가 3회와 5회 각각 솔로, 투런홈런을 날리며 휘파람을 불었다.
주포인 카브레라의 부상결장으로 장타력부재라는 고민에 빠졌던 이토 감독은 "투타에 좋은 느낌이다. 선수 개개인이 힘을 내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세이부는 퍼시픽리그 팀 중 최고인 27개의 홈런으로 장타력부재 비난을 일소하고 있다.
승리의 주역이 된 페르난데스는 "롯데가 1년간 있던 팀이니까 상대투수 스타일을 잘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2002년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하며 45개 홈런으로 이승엽(47개), 심정수(46개)와 치열한 홈런레이스를 펼친 바 있으며 지난 해에는 롯데 마린스에서 3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반면 롯데 마린스는 중심타자들이 제 몫을 못해줬다. 시즌초반 극심한 슬럼프로 타율 2할의 '멘도사라인'을 들락거리는 후쿠우라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으며 베니 아그바야니도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진 롯데는 경기의 흐름을 일순간에 바꿀 수 있는 장타마저 소식이 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오릭스와의 3연전에서 수호신 고바야시 마사히데가 세이브 기회를 날리는 등 중간계투진까지 난조에 빠진 롯데 마린스는 총체적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발렌타인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고비를 넘지 못하는 투수진에 불쾌한 표정을 드러내면서도, "당황하지 않겠다. 메이저리그에서 연패해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구로키, 오노등의 선발진을 재정비해 연패에서 벗어나겠다"고 적극성을 보였다.
투타난조로 퍼시픽리그 4위까지 떨어진 롯데 마린스에게 이승엽의 장타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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