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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박정희, 3분의 2 거대여당으로 경제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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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박정희, 3분의 2 거대여당으로 경제건설”

보수층 겨냥 발언, 중앙당은 ‘박정희 때리기’ 계속

정동영 의장이 9일 강원지역 방문시 거여견제론을 강조하는 대목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 업적을 긍정평가 한 것을 두고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박정희, 거대여당 가지고 경제 만들었다”**

정 의장은 이날 인제군 인제시장에서 지지연설을 하던 도중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재를 했지만 당시 국회의석 3분의 2 이상의 거대 여당을 가지고 경제를 만들었다”며 “노무현 대통령에게 의석을 많이 주면 인제가 살고 경제가 산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거대여당이 될지 모른다고 강조하지만, 거대여당이 되면 경제발전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발언은 '거여 정부'의 경제적 성공 사례를 소개하던 중 나왔다.

정 의장은 이어 1929년 미국 대공황 상황을 예로 들며 “당시 미국경제는 폭삭 망했지만 미국 국민들은 공화당을 응징하고 루즈벨트 대통령과 함께 하원의원 4백명 중 3분의 2, 상원 의원 1백명 중 80명을 민주당에 뽑아줬다”며 “거대여당 민주당과 함께 루즈벨트 대통령이 13년 동안 미국을 완전히 바꿔놓고 오늘의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 초석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영국에서도 1979년 노동당이 정치를 잘못해 IMF가 왔지만, 영국 국민들은 노동당 정권을 가차없이 응징하고 대처수상을 세우고 동시에 국회의석의 70%를 몰아줘서 18년 동안 대처정권이 영국 경제를 살렸다”고 말했다.

***강원 보수층 겨냥한 의도된 발언?**

박 전 대통령의 경제업적과 관련, 정 의장의 이같은 평가가 사실상 새로운 것은 아니다.

정 의장은 지난달 28일 대전 대덕연구단지에서 가진 과학인들과의 대화에서도 “유신시절 대학을 다니면서 박정희 대통령을 증오했으나, 정치인이 된 뒤로는 절반의 평가로 바뀌었다”며 “한쪽에서는 비판도 받지만 국민소득 1백달러짜리 나라에서 세계 최고의 과학단지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졌다는 데 놀라웠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이에 따라 정 의장의 이날 인제 발언은 경제적 피해의식이 크고 보수성향인 데다, 최근 노풍(老風) 등으로 지지층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강원지역 유권자들을 겨냥한 다분히 의도된 발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총선을 코앞에 두고 ‘박근혜 효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상황과 맞물려 정 의장 발언의 적절성 여부는 당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우리당은 최근 ‘박정희 향수’가 강한 영남지역에서 일고 있는 '박근혜 바람'과 관련,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망령까지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며 맹성토해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당은 이날도 김기만 선임부대변인을 통해 “한나라당은 ‘박정희 향수’를 일으키고 지역주의에 기대기로 작심한 듯 하다”며 “정치인 박근혜가 ‘박정희의 딸’이 아닌 ‘한나라당의 대표’라면 그에 맞게 처신하라”는 비난 논평까지 냈다는 점에서, 자칫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우리당의 이중잣대가 구설수에 오를 개연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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