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오클랜드 홈구장인 네트워크콜리세움에서 마크 멀더와 맞대결을 펼친 박찬호가 7과 2/3이닝동안 3실점, 탈삼진 8개로 호투했지만 6회말 실투로 2점홈런을 내줘 시즌 첫승 사냥에 실패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내주고 젊은 선수 위주의 팀재건을 꿈꾸는 텍사스는 오클랜드 계투에 말려 1대3으로 패했다.
<사진> 박찬호
***2점홈런으로 이어진 박찬호의 실투**
전성기시절 빠른 볼의 위력을 되찾은 박찬호는 6회말 바비 킬티에게 우중간 펜스를 맞는 3루타를 허용했고 후속타자 에릭 차베스를 맞이했다. 볼카운트 2 스트라이크로 유리한 상황에서 박찬호는 땅볼타구를 유도하기 위해 투심패스트볼을 뿌렸지만 차베스에게 동점타를 맞았고 저메인 다이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내줬다. 박찬호는 다이에게 공을 던지자 마자 고개를 숙인채 무릎을 치며 몸쪽 높은 코스의 뼈아픈 실투를 자책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시속 1백50 km대의 강속구를 앞세운 공격적 피칭과 상대타자들에게 땅볼 타구를 유도하는 투심패스트볼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투구내용에서는 합격점을 받아 올 시즌 부활 가능성은 남겼다.
박찬호는 확실히 달라졌다. 빠른 볼에 자신감을 갖게 된 박찬호는 3회초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를 투수땅볼과 삼진으로 요리했다. 특히 8회 마운드에서 내려올때까지 95개의 공만 던질 만큼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제구력과 초구스트라이크 비율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빠른볼 앞세운 공격투구 부활가능성은 남겨**
팽팽한 투수전을 먼저 깬 쪽은 텍사스였다. 텍사는 5회초 에릭 영과 케빈 멘치의 연속안타로 만든 기회에서 라몬 니바의 내야땅볼로 귀중한 선취점을 뽑았다.
5회말 박찬호는 선두타자 보비 크로스비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득점을 한 바로 다음 회에 자주 실점을 했던 박찬호의 징크스가 살아나는 듯 했다. 하지만 공격피칭으로 무장한 박찬호는 데미언 밀러에게 땅볼 타구를 유도해 병살타로 위기를 넘어갔고 후속타자 스쿠타로를 시속 1백51km의 빠른 볼로 돌려세웠다. 박찬호의 부활을 실감케 해 주는 투구였다.
***박찬호 다음 맞대결 상대는 애너하임 광속구투수 바르톨로 콜론**
뉴욕 양키즈에서 이적해 기대를 모았던 알폰소 소리아노는 1안타를 기록했지만 삼진을 2번이나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조지아 공대시절부터 엄청난 파워배팅으로 텍사스 타선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로 평가되는 마크 테세이라는 오클랜드 좌완투수 멀더에게만 세 차례 삼진을 당하는 등 타석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오클랜드에게 내리 2연패를 당한 텍사스는 7일 오클랜드가 자랑하는 '영건 트리오' 가운데 커브가 가장 뛰어난 좌완투수 배리 지토와 맞붙는다.
2004년 첫 등판에서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자신감있는 투구로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한 박찬호는 오는 11일 광속구의 소유자 바르톨로 콜론이 선발로 나서는 애너하임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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