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1일 몰디브전에서의 충격적 무승부후 경질론이 급부상한 코엘류 감독의 거취는 국내축구계의 최대관심사로, 오는 8일 열릴 예정인 기술위원회를 앞두고 현재 축구계는 코엘류 감독을 경질시키자는 쪽과 유임시키자는 쪽으로 나뉘어져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김진국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6일 사실상 코엘류 감독에 대한 옹호발언을 해 논란을 예고했다.
<사진> 김진국
***"코엘류 감독 지도법에 선수들 서서히 접근"**
코엘류 감독 영입에 깊숙이 개입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진국 위원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 <열린 세상 오늘>에 출연해 "코엘류 경질에 관해서는 기술위원회를 소집해 위원들의 의견을 청취해 어떤 것이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것인가 깊숙이 논의해봐야 하는데 위원들로부터 어떤 얘기가 나오는가가 중요하다. 현재 코엘류 경질에 관해서는 의견이 찬반으로 나뉘어져 있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이어 히딩크와의 재계약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히딩크는 에인트호벤과 3년간 계약을 연장했기 때문에 코엘류 감독이 대표팀을 잘 이끌어 아시안컵까지 목표를 달성할 것인가가 일차적인 목표이고 이차적인 것은 월드컵인데 그것은 후에 다시 생각해봐야겠다"며 사실상 코엘류 옹호론을 폈다.
코엘류 감독의 팀 장악력과 전술변화능력을 비난하는 목소리에서도 김 위원장은 "원체 월드컵때 히딩크 감독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서 코엘류 감독도 거기에 버금가는 리더십이 필요하긴 하다. 하지만 코엘류 감독은 나름의 기술적 측면과 착한 아저씨 같은 인간적 측면으로 팀을 지도하고 있다. 그것에 대해 선수들이 서서히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회적으로 아시안컵까지는 코엘류를 유임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대표팀 선수들도 상대에 따라 정신력, 경기력이 취약해지는 것이 문제다. 약팀도 강팀을 이길 수 있는 게 축구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약한 팀은 이겨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다 보니 국민들이 실망했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국내지도자의 대표팀감독, "당장은 어려워"**
김 위원장은 '일각에선 축구협회나 기술위원회의 책임론을 주장하기도 한다'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기술위원회에서 코치단을 선임하면 지원과 팀전략을 위해 최대한 협조하는 게 기술위원회의 역할"이라며 "경기력을 최대한 이끌 수 있는 지원역할을 하는 기술위원회이기에 실질적으로 코치나 감독이 하는 전술 전략에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할 수는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근 김호 전 수원삼성 감독등이 주장한 "대표팀 감독을 더 이상 외국인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는 발언에 대해 김 위원장은 "아무래도 세계 월드컵은 세계 축구 흐름을 전체적으로 잘 파악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국내 지도자는 그런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당장은 어렵다"고 반박했다.
***코엘류 체제 오는 7월 아시안컵까지 가나?**
김 위원장은 국내파와 해외파 선수간의 불협화음과 팀내 리더급 선수부재에 대해 "국내외 선수들이 피곤하고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부상이 나타나는데 팀웍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부인한 뒤 "몰디브전에서 유상철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는데 그런 경험이 많은 선수가 팀을 이끌면 훨씬 경기운영이 부드러워 질 것"이라며 몰디브전 졸전의 원인중 하나를 유상철 선수의 공백에서 찾았다.
김진국 기술위원장의 발언은 코엘류 감독을 경질하자는 목소리가 높은 건 사실이지만 월드컵예선과 아시안컵을 준비해야하는 촉박한 시간 때문에 새 감독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자칫 새 감독 영입이 늦어질 경우 감독대행체제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원래 계약기간대로 오는 7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는 코엘류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포석이 짙게 깔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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