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투수 선동렬(현 삼성 투수코치)이 보유하고 있는 1천6백98개의 국내프로야구 통산 최다탈삼진 기록경신이 눈앞에 다가왔다.
기록경신 후보는 최다탈삼진 2,3위를 달리고 있는 이강철(기아)과 송진우(한화). 선발투수로 활약해 이강철(1천6백78개)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는 송진우는 4일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탈삼진 5개를 추가해 통산 1천6백64개를 기록중이다.
당초 지난 시즌에 선동렬의 통산 최다탈삼진 기록을 깰 것으로 전망됐던 송진우는 부상으로 1백29와 1/3 이닝동안 93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데 그쳐 기록경신을 2004년으로 미뤄 놓은 상태다.
16년째 프로야구 마운드를 지키는 송진우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일본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성공했다. 송진우는 4일 다승왕 정민태와의 맞대결에서도 구석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기분좋은 첫 승을 신고했다.
2002년 선동렬이 갖고 있던 통산최다승 기록도 갈아치운 바 있는 송진우가 전성기에 비해 구속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타자의 심리를 읽는 노련미와 칼날제구로 올 시즌 최다탈삼진 기록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1989~1998년까지 10년연속 세자리수 탈삼진을 기록한 ‘잠수함투수’ 이강철은 선발투수가 아닌 중간계투나 마무리로 출장하면서 탈삼진 숫자가 많이 줄어들었다. 1천6백7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는 이강철은 해태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선동렬의 기록에 불과 20개 차이로 따라 붙었지만 오히려 송진우의 추월을 신경써야 할 입장이다.
통산 최다승 부문에서도 나란히 1,2위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송진우와 이강철은 동국대 선후배 사이. 1년선배인 송진우가 투수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재능을 발휘한 반면 이강철은 동국대의 에이스로 마운드를 지켰다. 1987년 아마야구 최고권위인 백호기종합선수권대회에서 최우수상은 중견수로 뛰며 맹타를 휘두른 송진우가 받고 우수투수상은 이강철이 차지하기도 했다.
팀의 리더로서 한화와 기아를 이끌고 있는 송진우와 이강철의 선발 맞대결은 이제 볼 순 없다. 하지만 통산 최다탈삼진 기록을 향한 두 투수의 경쟁은 ‘노장투혼’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한화와 기아는 오는 5월 4일 올 시즌 첫 3연전을 갖게된다. 어느 시점에서 탈삼진기록이 경신될 지는 모르지만 만약 한화와 기아의 3연전에서 새 기록이 달성된다면 두 투수는 더욱 집중조명을 받을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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