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적지에서 조성원과 추승균의 적중률 높은 3점슛으로 원주TG를 제압했다. 정규시즌에서 원주TG에 4승2패로 우위를 보였던 전주 KCC는 29일 펼쳐진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93대85의 낙승을 거둬 서전을 장식했다.
정규시즌 팀득점 2위 전주 KCC와 팀 최소실점으로 수비력이 전매특허인 원주TG의 경기는 3점슛 대결에서 결정났다.
1쿼터 추승균의 중거리슛으로 기선을 잡은 전주 KCC는 3쿼터까지 경기흐름을 주도했다. 4쿼터에서 역전을 노리던 원주 TG는 포인트가드 신기성의 골밑돌파와 식스맨 신종석이 활약으로 점수차이를 좁혔지만 결정적 순간마다 ‘캥거루 슈터’ 조성원에게 3점슛을 허용해 역전에 실패했다.
반면 원주 TG는 주포 양경민이 체력이 뛰어난 추승균과 교체돼 들어온 KCC선수들에게 말려 5득점에 묶이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공수에 있어 팀 공헌도가 높은 추승균은 3쿼터부턴 앤트완 홀을 꽁꽁 묶어 신선우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원주 TG는 김주성과 리온 데릭스를 앞세워 리바운드와 블록슛에선 여전히 전주 KCC에 우위를 보였지만 3점포가 터지지 않았고 세트 오펜스에서도 홀의 무리한 공격이 이어지는 등 실책이 잦았다.
또한 4쿼터 들어 원주 TG는 김주성과 신기성이 파울 4개째를 기록해 정규시즌에 보여준 짜임새있는 수비도 펼치지 못해 홈팬들을 아쉽게 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확률은 71%. 1차전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전주 KCC에겐 기분좋은 숫자다. 2차전에서도 전주 KCC는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 등 볼 핸들링이 뛰어난 선수들이 게임템포를 적절히 조절해 철저한 패턴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원주 TG는 무엇보다 양경민이 컨디션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중앙대 시절부터 팀플레이를 통한 착실한 공격에다 상대팀 슈터의 전담수비수로 맹위를 떨쳤던 양경민의 비중은 원주 TG에서 매우 크다. 공격에선 양경민의 중거리슛이 터져야 원주 TG의 골밑공격이 더욱 힘을 발휘할 수 있으며 수비에서도 양경민은 원주 KCC의 조성원을 잡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갖고 있다. 2차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원주 TG의 승리해법은 양경민이 쥐고 있는 셈이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3월 31일 원주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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