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비례대표 40명 순위 확정

[D-17] 박찬석-조성준 전략후보 선정 진통

열린우리당은 29일 국회에서 17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순위확정을 위한 선거를 실시, 40명에 대한 순번을 확정했다.

***박찬석 조성준 전략후보 선정 논란**

투표없이 상임중앙위가 지정하는 전략후보 12명 중 여성후보 순위는 장향숙 중앙위원이 1번,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이 3번, 박영선 대변인이 9번에 배정됐다. 9명의 남성후보로는 홍창선 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이 2번,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4번,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이 6번, 조성태 전 국방장관이 8번, 정의용 국제노동기구 집행이사회 의장이 10번, 조성래 부산시지부장이 14번, 정덕구 전 산자부장관이 16번, 민병두 총선기획부단장이 18번, 조성준 의원이 20번에 배정, 당선 안정권에 근접했다.

박찬석 전 총장의 경우 당초 일반후보군으로 발표됐으나, 상임중앙위원들이 이날 만장일치로 결의, 전략후보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갑작스레 박 총장이 당선안정권 배정이 확실한 전략후보로 선정된 것과 관련, 'TK(대구경북)에 대한 배려'라는 뒷말이 흘러나왔다. 특히 이날 오전 대구지역 출마자들이 박 전 총장의 전략후보 선정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총장이 전략후보 12명에 포함됨에 따라 정동영 의장이 자청해 전략후보 자격을 버리고 순위경선에 참여할 뜻을 보였으나, 이해찬 의원이 "정 의장이 순위경선에 참여하면 어떤 순위가 배정될지 모른다"며 전략적 안배를 요청했다. 이에 다라 당초 22번으로 알려졌던 정 의장의 순번 배정은 투표 후 중앙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키로 했다.

한편 유시민 의원은 투표 전, "상임중앙위원회가 전략후보로 남자 9명, 여자 3명을 정해 남녀의 성차에 심각한 불균형이 왔다"고 문제제기했다.

그는 또 "일반후보로 분류된 이경숙 후보는 당초 우리당의 공동의장으로 모실 당시 비례대표 추천을 염두에 두고 합의했는데, 그런 분의 순위배정을 투표 결과에 맡겨도 좋은 것인지 공당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에 분노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최근 민주당을 탈당, 우리당에 입당해 곧바로 전략후보에 선정된 조성준 의원을 겨냥, "당원의 뜻과는 무관하게 당원자격 보유 여부도 확인 안 된 채 (전략후보 명단에) 올라간 사람이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중하위 당직자 1백여명도 조성준 의원의 비례대표 불출마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고 이에 가세했다.

***40명 순위배정 매듭**

전략후보 선정에 대한 논란을 뒤로하고 우리당은 전략후보 12명과 중앙위 인준을 통해 순위를 확정받게 되는 정동영 의장을 제외한 일반후보 27명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다.

당내외인사 1백94명 중 1백46명이 참여해 실시한 순번획정 투표 결과, 박명광 전 신당연대 상임대표, 김재홍 경기대 교수를 비롯, 이경숙 전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홍미영 전 인천시의원, 김현미 전 청와대 비서관, 김영주 전 금융노련 상임부위원장 등이 상위순번에 진입했다.

정동영 의장이 당초 방침대로 22번에 확정될 경우, 우리당의 비례대표 순번은 1장향숙 2홍창선 3김명자 4김혁규 5이경숙 6박찬석 7홍미영 8조성태 9박영선 10정의용 11김현미 12박명광 13김영주 14조성래 15강혜숙 16정덕구 17이은영 18민병두 19윤원호 20조성준 21유승희 22정동영 23장복심 24김재홍 25서혜석 26신명 27김영대 28나도선 29최동규 30윤선희 31김태랑 32박정우 33김량 34노복미 35최종원 36고현호 37한행수 38김원자 39김하경 40류진숙 순(1~25번까지는 홀수가 여성 / 26~40까지는 짝수가 여성)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