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가 끝난 뒤 “다음 라운드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우승을 차지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인 박지은이 LPGA(여자프로골프연맹)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나비스코 챔피언십대회에서 박지은은 합계 2백77타(11언더파)로 루키 송아리를 1타차이로 따돌렸다. 한국인으론 지난 1998년 맥도날드 챔피언십과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에 이어 두번째로 LPGA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순간이었다.
<사진> 박지은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치던 송아리는 마지막 라운드 18번홀에서 30피트짜리 이글 퍼팅을 성공했다. 1타차이의 불안한 선두를 지키고 있던 박지은이 버디를 성공하지 못하면 플레이오프를 벌어야 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지은은 송아리의 추격전에 흔들리지 않고 5피트거리의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통산 5승째를 기록한 박지은은 우승한 뒤 인터뷰에서 “어린아이처럼 흥분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위를 차지한 송아리는 “우승까지 바라보리라곤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박지은의 버디가 홀컵으로 빨려들어갔을 때 낙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LPGA 최고인기스타로 발돋움한 미셸 위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2백81타(7언더파)로 4위를 차지했다.
프로경력 5년차의 박지은은 지난 해 메이저대회인 LPGA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골프 여제(女帝) 아니카 소렌스탐에게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LPGA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지은은 대회전통에 따라 우승트로피를 받기 전 하얀색 목욕가운을 입고 연못에 뛰어들기도 했다.
우승상금 24만달러를 받게 된 박지은은 LPGA 상금랭킹 1위와 올해의 선수부문에서도 선두를 달리게됐다.
반면 2라운드에서 76타의 부진한 성적으로 우승권에서 멀어졌던 아니카 소렌스탐은 3,4라운드에서 선전했지만 김미현, 한희원 등과 함께 공동 12위에 그쳤다.
LPGA 다음 대회는 4월 2일 펼쳐지는 오피스 디포 챔피언십이다. 시즌 초반부터 한국여자골프의 거센 돌풍이 LPGA 그린에서 계속될 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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