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돌아섰던 영남지역 민심이 박근혜 대표체제 출범뒤 한나라당으로 회귀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결과 드러났다. 전체 지역구 2백43석중 68석을 차지하고 있는 영남권에서의 한나라당 결집조짐은 향후 총선에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영남서 한나라당 지지율 9.3% 올라**
한겨레신문이 25일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실시한 뒤 27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남지역의 한나라당 지지율은 29.2%로, 38.2%인 열린우리당을 9% 포인트 차이로 따라 잡았다. 탄핵사태 직후인 지난 16일 한겨레 조사와 비교할 때 한나라당은 9.3%포인트 상승했고, 열린우리당은 3.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한나라당 지지율 상승은 탄핵사태뒤 우리당 쪽으로 기울었던 부동층과 무응답층 일부가 한나라당으로 돌아선 결과로 분석된다. 16일 조사와 견줘볼 때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3.5%포인트 하락했고, 무응답층도 32.5%에서 27.6%로 5%포인트가량 줄었다. 이 수치는 같은 기간 한나라당의 지지율 상승폭 9%포인트와 거의 일치했다.
영남권 중에서도 탄핵안 가결후 열린우리당으로의 쏠림 현상이 더 분명했던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한나라당 지지율 상승폭이 12%포인트(15.6→27.5%)로, 대구·경북 지역의 5.3%(26.3→31.6%)보다 훨씬 가파르게 나타났다.
한나라당의 회복세는 '박근혜 효과'와 열린우리당에 대한 '견제 심리'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박근혜 의원이 한나라당의 새 대표로 선출된 이후 한나라당이 어떻게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더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대구·경북 53.7%, 부산·울산·경남 52.6%로 매우 높았다. 전국 평균은 '더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41%에 그쳤다. 또 '박 대표 선출 이후 한나라당이 더 좋아졌다'는 반응도 대구·경북 40.4%, 부산·울산·경남 34.0%로, 전국 평균 27.5%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전국적인 정당 지지도는 열린우리당 48.4%, 한나라당 17.6%, 민주당 3.9%, 민주노동당 2.7% 차례로 거의 변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6일 한겨레 조사에서는 열린우리당 50.9%, 한나라당 14.7%, 민주당 3.6%, 민주노동당 3% 차례로 나타났던 것과 비교하면 열린우리당은 2.5%포인트 하락, 한나라당은 2.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는 '박근혜 효과'가 아직까지는 영남권에 국한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라고 한겨레가 밝혔다.
***대구·경북, 한나라-열린우리당 지지율 순위 역전**
조선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5일 대구·경북(TK)의 27개 선거구 중 접전예상 지역 17곳을 선정해 실시한 전화조사 결과, 한나라당 정당지지율이 34.3%를 기록해 열린우리당의 29.3%를 앞질렀다. 탄핵 이후인 지난 17일 조사에선 열린우리당 32.5%, 한나라당 27%였다.
또한 TK 17개 지역 중 6곳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난 선두를 기록했으며, 10곳은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였다. 열린우리당이 오차범위를 벗어나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는 곳은 대구 중·남구(열린우리당 이재용 후보 36.3%, 한나라당 곽성문 후보 25.8%) 1곳에 불과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38.7%)는 대구 달성구에서 열린우리당 윤용희 후보(17%)를 20%포인트 이상 크게 앞섰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출마하는 대구 수성갑에서는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28.1%)이 열린우리당 김태일 후보(19.4%)를 앞섰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8.9%로 무소속 박철언 전의원(11.8%)에 이은 4위에 그쳤다.
수성을에서는 한나라당 주호영 후보(31%)와 열린우리당 윤덕홍 후보(29.3%)의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동구갑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28%)와 한나라당 주성영 후보(24.2%)가 선두를 다투고 있다.
이밖에 대구 북구갑(한나라당 이명규 후보), 달서을(한나라당 이해봉 의원), 달서병(한나라당 김석준 후보)은 한나라당 후보가 열린우리당 후보들에 비해 우세를 보였다.
나머지 동구을(한나라당 박창달 의원), 서구(한나라당 강재섭 의원), 북구을(한나라당 안택수 의원), 달서갑(한나라당 박종근 의원) 지역은 한나라당 후보들이 앞선 가운데 오차 범위내 혼전 양상이다.
한편 경산·청도는 한나라당 최경환 후보 29.2%, 열린우리당 권기홍 후보 25.2%였다.
안동에서는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33.7%)이 열린우리당 김승년 후보(15.1%)에게 두 배 이상 앞섰다. 포항남·울릉은 한나라당 이상득 사무총장(27.8%)과 열린우리당 박기환 후보(25.3%)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영주에서는 열린우리당 이영탁 후보, 구미을에서는 열린우리당 추병직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들에 오차 범위 내로 앞서고 있다.
이번 조사는 각 선거구별로 유권자 수 비례 무작위로 20세이상 남녀 5백명 이상씩 표본을 추출해 실시했으며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4.4%포인트이다.
***부산·경남, 열린우리당 42.2% 한나라당 29.7%**
부산·경남(PK) 지역에서도 한나라당 회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BS가 25일 미디어 리서치에 의뢰,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1개 지역구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17곳에서 우위를 기록했다. 절반이 넘는 21곳이 오차 범위 안에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실시됐던 SBS, 중앙일보 여론 조사에서 뚜렷이 나타났던 열린우리당으로의 쏠림 현상이 퇴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인물적합도에서는 접전지역은 24곳으로 늘어 예측불허의 2파전이 가열되는 추세다. 정당명부 지지도 평균은 열린우리당이 42.2%, 한나라당 29.7%로 조사됐다. 민주노동당은 8.2%로 상승 추세다.
이번 여론조사는 미디어 리서치가 25일 부산·울산·경남 지역 41개 지역구 유권자 5백명씩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플러스 마이너스 4.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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