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인인 두 명의 좌완투수 이승호의 명암이 엇갈렸다. 24일 펼쳐진 프로야구 시범경기 에서 LG의 이승호는 기아를 맞아 5회까지 4안타 무실점으로 1승을 챙긴반면 SK의 이승호는 삼성에게 3점을 내줘 1패를 기록했다.
***이승호-박경수 LG승리 견인**
지난 시즌 탈삼진 1위(1백57개), 방어율 2위(3.19)를 올리며 LG마운드의 에이스로 떠오른 이승호는 시속 1백42~1백44 Km대의 빠른 볼과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기아 타선을 요리했다.
이승호는 1회초 1사 상황에서 김종국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장성호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해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마해영과 심재학을 연거푸 돌려세워 탈삼진왕다운 면모를 보였다.
3회초 이승호는 선두타자 이종범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지만 김종국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승호는 5회까지 책임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고 류택현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시범경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아는 9회 2사이후 LG 마무리투수 진필중에게 연속 2안타를 뽑아내며 완봉패를 면하려 했지만 후속타불발로 0-7로 패했다.
마운드에서 이승호가 LG 승리를 견인했다면 타석에선 5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프로 2년차 박경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경수는 2회초 김재현의 우월 1점홈런이후 계속되는 기회에서 좌전안타로 1타점을 올렸으며 4회에는 오철민의 공을 받아쳐 좌월 2점홈런을 때려냈다.
성남고 시절부터 이미 대형유격수감으로 평가받았던 박경수는 지난 시즌 84경기에 출장해 2할7푼3리를 기록했다.
***SK, 삼성에게 대패**
한편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삼성의 경기에서는 SK 선발투수 이승호가 3회초 3점을 내줘 패전투수가 됐다.
1,2회 각각 삼진 2개씩을 잡아내며 좋은 출발을 했던 이승호 투수는 3회초 지명타자로 나선 신인선수 박석민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이승호는 박한이를 범타로 처리했지만 박정환, 김한수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이승호는 진갑용을 투수앞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넘기는가 했지만 신동주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양준혁에게 득점타를 내줬다.
SK는 3회말 곧바로 1점을 쫓아갔지만 더 이상 득점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삼성은 7회에 3점을 뽑고 9회에는 지난 시즌 구원왕 조웅천을 상대로 진갑용이 3점포를 쏘아올려 9대1의 대승을 거뒀다.
***두명의 이승호 문학구장 개막2연전서 모습 드러낼듯**
단국대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한 이승호는 2002년까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지난 해 빛을 보기 시작한 선수로 비록 패하긴 했지만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예선 일본전에 선발로 등판해 4와 1/3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다.
반면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SK 유니폼을 입은 이승호는 2000년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했다. 2001년 두둑한 배짱투(投)로 1백65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던 이승호는 지난 시즌엔 LG 이승호의 활약에 다소 가려있었다.
동명이인 좌완투수 이승호는 소속팀 LG와 SK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투수들이다. 4월 4일 문학구장에선 LG와 SK의 프로야구 개막경기가 펼쳐진다. LG는 이승호의 선발이 확실시되지만 SK의 개막전 선발투수로는 외국인선수 카브레라가 유력해 이승호 대 이승호의 맞대결을 볼 순 없다. 하지만 하루 간격을 두고 두팀의 이승호 투수가 등판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 이상훈, 진필중의 마무리대결과 함께 SK와 LG의 개막 2연전이 기다려지는 또 한가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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