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거액을 들여 재구성한 첼시와 아슨 웽거 감독의 '스피드 축구'로 정평이 난 아스날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축구팬들의 관심은 어느때보다 뜨겁다. 웽거 감독도 세계적 명장들과 함께 첼시의 차기 감독후보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웽거 감독이 첼시 감독직을 거절할 가능성이 크지만 '런던 라이벌'인 두 팀간의 묘한 신경전이 24일(현지시간)에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첼시 라니에리 감독, "프리미어리그에 머물고 싶다"**
24일 홈구장인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아스날과 일전을 치를 첼시의 최대고민은 내부에 있다. 이탈리아 출신의 라니에리 감독과 구단주 아브라모비치의 힘겨루기가 그것이다. 첼시를 인수한 뒤 유명스타를 불러모아 '영국판 레알마드리드'를 구성한 아브라모비치는 이에 걸맞는 명장을 데려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영국 언론에서도 성적에 관계없이 라니에리 감독의 임기는 곧 끝날 것이라는 보도가 끊이지 않았다.
라니에리 감독의 에이전트는 21일 선데이타임즈를 통해 "라니에리 감독이 첼시를 떠나면 몇몇 구단으로부터 감독제의를 받게 될 것이지만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남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감독영입을 둘러싼 어수선한 문제로 복잡한 첼시는 부상선수도 많다. 미드필더 베론과 골키퍼 카를로 쿠디치니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운 상태라 골잡이 하셀바잉크와 크레스포의 한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가디언, "아스날은 잉글랜드 최고의 팀"**
반면 아스날은 챔피언스리그, FA컵, 프리미어리그에서 모두 우승해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특히 히츠펠트, 카펠로, 마틴 오닐등과 함께 첼시 감독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던 아스날의 웽거 감독은 "우린 이미 세 차례나 첼시를 맞아 승리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가디언은 22일 "아스날에서 웽거는 스피드와 패스를 결합한 축구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부러움을 사고 있다"며 "전체시즌을 평가했을 때 아스날은 잉글랜드 최고의 팀"이라고 격찬했다.
신문은 "아스날이 챔피언스리그와 국내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첼시의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부러움섞인 시선을 보낼 것이다"라며 "웽거는 아스날 축구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라니에리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갖고 노력했다는 점을 아브라모비치가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라고 감독교체에 골몰하고 있는 아브라모비치를 비난했다.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타이기록인 2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쾌속항진중이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선두 티에리 앙리를 앞세워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아스날과 세계 초일류 구단을 꿈꾸며 판을 새로 짠 첼시가 어떤 승부를 펼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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