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안 통과후 당 지지율이 급등한 열린우리당에서 무분별한 지자체장 영입, 비리 혐의 및 선거법 위반 후보 공천 등 정치개혁 후퇴 움직임이 보이자 참여연대가 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참여연대는 22일 '열린우리당은 착작하지 마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열린우리당은 의회쿠데타를 저지른 다른 정당 덕분에 일시적으로 얻은 지지율 상승효과를 놓고 착각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국민들은 더 이상 정치인들의 거짓과 위선에 속아넘어가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공천원칙과 기준에 반하는 이중태도 취하려 해"**
참여연대는 "열린우리당은 최근 탄핵안 가결이후 당 지지도가 급등하면서 총선 후보 공천에 있어 스스로 제시한 공천원칙과 기준에 반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당 지지도가 조금 상승하니 이제 슬슬 당리당략 생각이 나느냐"고 힐난했다.
논평은 "열린우리당은 구시대적인 정당과의 차별성과 개혁정신을 앞세워 17대 총선 후보 공천에 있어 '비리ㆍ선거법 위반 후보, 공천 탈락자, 불출마 선언자를 배제하겠다'고 천명해 온 바 있다"며, 그러나 "탄핵안 가결후 지지율이 올라가자 박태영 전남지사, 우근민 제주지사, 강현욱 전북지사 등 지역사회에서 물의를 일으킨 자치단체장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고,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일부 영남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자민련 등 야당 공천탈락 후보를 영입하고자 물밑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평은 이어 "게다가 경선 탈락자의 재공천 추진, 돈 선거로 물의를 일으킨 송석찬 의원의 불출마 선언 번복,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된 이상수 의원의 옥중출마 고수, 과거의 부정비리 전력으로 공천에서 배제키로 한 이용희 전의원을 경선에 포함시키는 등 공천과정에 대한 오염이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논평은 따라서 "열린우리당은 일시적인 지지율 상승으로 벌써부터 오만과 착각에 빠져 다수의 의석만을 탐한다면 민주주의와 개혁정신을 팽개치고 과거로 회구한 '마찬가지 구태정당'이라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당, '입으로만 개혁, 무늬만 민주' 돼선 안돼"**
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작금의 탄핵규탄 범국민저항 운동과 관련해 "의회 쿠데타로도 비유되는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대해 대규모 촛불시위 등 국민저항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며 "저항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참여연대는 이어 "그 중심에는 '누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낡은 정치를 바꿀 것인가'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담겨 있다"고 규정한 뒤 "열린우리당은 '입으로만 개혁, 무늬만 민주'를 표방하며 유권자를 기만하지 말고, 여당으로의 책임을 다해 정치개혁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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