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열린우리당이 수도권 전지역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 여론조사에서 서울 및 인천.경기 40개 지역구에서 열린우리당이 지지도에선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또 한국일보가 지난 주말 서울 강남갑 등 관심지역 6곳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6곳 모두 열린우리당이 앞섰다.
또 동아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32.7%가 '탄핵안 통과 후 지지정당을 바꿨다'고 응답해 탄핵 역풍이 어느정도인지 가늠케 한다.
***추미애, 홍준표 등 우리당 후보에 크게 뒤져**
KBS가 20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 서울 20개 지역구에서 각각 유권자 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에 따르면 한나라당의 텃밭이던 강남을 포함한 전 지역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거물급 의원들도 열린우리당 신진 후보들에게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선거에서 이변이 연출될지 주목된다.
대표적 예로 광진을의 경우 민주당 추미애(14.7%) 의원이 열린우리당 김형주 후보(36.4%)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대문을도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19.4%) 의원이 열린우리당 허인회 후보(46.5%)에게 크게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텃밭인 강남지역에서도 우리당 후보들의 우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초갑에선 우리당 함종길 후보(27.1%)가 여성인 한나라당 이혜훈 후보(20.8%)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고 있는 가운데 무응답층이 40%에 이르는 혼전이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지역구였던 강남갑에서도 우리당 박철용 후보(36.4%)가 한나라당 이종구(23.4%)를 앞섰다.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도 열린우리당 김홍신 후보(46.8%)가 한나라당 박진 후보(17.0%)를 2배 이상 압도했다.
중구는 정대철 의원의 아들인 열린우리당 정호준 후보(26.4%)가 한나라당 박성범 후보(17.8%)를 크게 앞섰으나 인물적합도에서는 한나라당 박성범 후보(25.3%)가 정 후보(10.0%)보다 우세했다.
도봉을은 열린우리당 유인태 후보(47.2%)가 크게 앞서는 가운데 관심을 모은 민주당 설훈 후보(11.0%)는 3위로 처지고 있다.
한나라당 소장파인 원희룡 의원도 양천갑에서 열린우리당 김재실 후보(41.8%)에 10%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물적합도는 원 의원(44.0%)이 2배 이상 우세했다.
***김영환. 홍사덕 등 현 야당 지도부도 '위험'**
인천.경기지역 20곳에서도 열린우리당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명부 지지도 평균도 열린우리당 52.3%로 한나라당 17.9%을 크게 앞섰다.
특히 민주당 김영환 의원,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 등 현 야당 지도부들도 모두 우리당 후보에 크게 뒤져 탄핵 역풍을 실감케 하고 있다.
안산 상록갑의 김 의원(9.0%)은 무명인 열린우리당 장경수 후보(48.2%)에게 크게 뒤졌고, 경기 지역 최고 빅매치로 여겨졌던 고양 일산갑 홍사덕 한나라당 전총무(22.5)와 한명숙 전 환경부 장관(52.3%)과의 대결에서 일단 한 전장관의 압승으로 조사됐다.
고양 덕양갑에서도 역시 우리당 유시민 의원(51.0%)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산에서는 우리당 안민석 후보(47.1%)가 민주당의 기대주인 임창열 전 경기지사(16.1%)를 큰 차로 앞서고 있다.
수원 영통은 경제부총리를 지낸 우리당 김진표 후보(44.0%)가 한나라당 한현규 후보(14.0%)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있다.
의정부갑은 우리당 문희상 후보(54.1%)와 한나라당 홍문종 후보(16.3%)로 앞서고 있으며, 부천 소사는 우리당 김만수 후보(43.5%)가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32.1%)을 앞섰지만 인물적합도에서는 오히려 김 의원(47.8*)이 압도적이다. 광명을도 우리당 양기대 후보(40.3%)가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22.6%)을 눌렀지만 인물적합도에서는 전 의원(35.0%)가 오히려 역전했다.
***민주당, 수도권서 민노당에게 뒤져**
한편 한국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일 관심지역 6곳에 대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열린우리당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민주당은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정당지지도가 민주노동당에도 뒤지고, 호남지역에서의 우리당 쏠림 현상도 두드러졌으며, 한나라당은 현재 영남권을 비롯, 서울 강남과 경기 고양 등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조차 우리당에 1위를 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 조사에 따르면 서울 강남 갑에선 우리당 박철용 후보(32.4%)가 한나라당 이종구 후보(25.8%)를 앞섰다.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 북ㆍ강서갑과 경남 남해ㆍ하동에서도 우리당의 이철 김두관 후보가 각각 38.9%와 36.4%의 지지를 얻어 21.0%와 28.7%를 기록한 한나라당 정형근 박희태 두 현역의원을 앞질렀다.
역시 한나라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돼 온 경기 고양 일산 갑에서도 우리당 한명숙 후보가 47.9%의 지지율을 기록, 25.7%의 한나라당 홍사덕 후보를 크게 앞섰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지역에서도 우리당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광주북갑에선 우리당 강기정 후보(53.3%)가 민주당 김상현(13.4%) 의원을 압도했다. 전북 전주 완산 갑에서도 우리당 장영달 의원(59.1%)이 민주당 이무영(13.7%) 후보를 큰 차이로 제쳤다.
비례대표 정당명부제 실시에 따라 6개 지역의 정당 투표 의향을 물어본 결과, 6곳 모두 우리당이 36.6~67.8%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호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2위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호남에서만 2위를 기록했을 뿐 서울 부산 경기 경남 등 나머지 4개 지역에선 모두 민주노동당에 3위를 내주고 4위에 그쳤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선거구별 남녀 유권자 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선거구당 95%신뢰수준에 ±4.4%포인트이다.
***'탄핵 후 지지정당 바꿨다' 32.7% **
이밖에 동아일보가 지난 20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2천1백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1%P)에 따르면 '탄핵안 통과 후 지지정당을 바꿨다'는 응답자는 32.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당초 지지했던 정당은 한나라당이 11.2%, 민주당이 10.1%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까지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왔는가'에 대해선 '잘했다'가 47.6%, '잘못했다'가 39.4%로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높게 나왔다. 또 헌법재판소가 노 대통령을 탄핵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75.7%였다.
총선 때 지지할 후보의 정당을 조사한 결과 열린우리당 45.2%, 한나라당 13.8%, 민주당 4.1%, 민주노동당 3.5%, 자민련 1.1%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도 열린우리당(35.1%)이 한나라당(17.6%)을 앞섰다.
또 이번 조사에서 지지후보가 '없다, 모른다'로 답한 부동층은 27.1%로 2월 14일 조사 때의 47.2%에서 20.1%포인트가 줄었다. 총선 투표 의사를 밝힌 응답자도 83.0%에 달해 유권자들의 특정 정당 지지 의사가 확고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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