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새 사령탑 김경문 감독에게 고민이 생겼다. 시범경기에서 팀 타선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19일 SK와의 시범경기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상대투수 이승호, 송은범 등을 공략하지 못해 0대2의 완봉패를 당했다. 지난 13일 기아전에 이어 시범경기 두 번째 완봉패다.
<사진> 김동주
***집중력 상실 두산타선 팀 삼진 1위**
두산 타선의 문제점은 지난 시즌 타격 1,3위에 올랐던 주포 김동주와 안경현이 시범경기에서 1할대 타율을 보이는 데서 찾을 수 있다. SK경기에서도 두산의 3,4번타자로 나선 김동주와 안경현은 각각 삼진 2개씩을 기록했다.
또한 처음으로 주전을 꿰차 올 시즌 두산 성적의 변수인 '젊은 피' 유재웅과 이승준도 이날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긴 했지만 삼진이 너무 많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두산은 시범경기에서 8개구단중 가장 많은 55개의 삼진을 당했다.
두산은 3회와 4회에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SK 좌완투수 이승호의 구위에 눌려있던 두산은 4회말 2사만루 상황에서 최경환이 바뀐 투수 송은범의 공을 통타했지만 1루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는 불운까지 겪었다.
한편 경기의 흐름을 잡은 SK는 6회초 브리또의 희생플라이와 이진영의 타점을 묶어 2대0으로 앞서나갔다. SK의 마무리투수 이상훈은 9회 등판해 삼진 1개를 잡아내며 시범경기 두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사진> 게리 레스
***'돌아온 에이스' 레스의 활약이 위안거리**
19일 경기에서 두산의 위안거리는 좌완 투수 게리 레스와 주전 마무리투수 구자운의 활약이었다. 2002년 16승을 올리며 두산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던 레스는 절묘한 체인지업으로 SK타선을 5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레스는 5이닝 동안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구속변화를 통해 64개의 공만 던지는 경제적인 투구를 해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0대2로 뒤진 상황이었지만 9회 마운드에 오른 구자운도 시속 1백44Km의 묵직한 빠른 볼을 무기로 이호준, 송재익을 돌려세우며 깔끔한 마무리를 했다.
두산은 스토브리그에서 부동의 1번타자였던 정수근과 심재학이 이적해 공격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 타선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선발투수진의 구멍으로 7위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두산은 올해 타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정반대의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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